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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인턴-무급인턴 졸업 뒤 초봉 1만6000달러 차이

조지타운대 보고서 "괜찮은 일자리 붕괴…빚없이 졸업 불가능"
1년 학비 벌려면 1979년-182시간, 2013년-991시간 일해야

'대학생들이 방학 때 일을 해 다음 학기의 학비와 생활비를 벌던 시대는 오래 전에 갔다.'

조지타운대학 교육노동력센터(조지타운 센터)가 이를 입증하는 보고서 '일과 학업의 병행: 일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뉴노멀'(Learning While Earning)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면서 공부해 빚을 지지 않고 졸업하는 것은 미국 대학의 오랜 전통의 하나였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이를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현재 학업.일 병행 학생은 모두 1400만 명. 전체 대학생의 70%다. 문제는 이들이 IRS기준 주 30시간 이상인 풀타임으로 일을 할 경우 연방최저임금인 시간당 7.25달러 기준으로 연 소득 1만5080달러에 그친다는 것이다. 주립대학 학비 1만8943달러, 사립대학 학비 3만1231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조지타운 센터의 앤소니 카너베일 디렉터는 "오늘날의 대학생은 일을 한다 해도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빚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학생 때 일을 병행하는 것이 여전히 취업에 여전히 좋은 경험이 된다고 밝혔다. 학업.일 병행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전문직과 관리직 진출 확률이 높았다. 다만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들은 이런 경향과 무관했다. 전공과 연관된 일을 할 경우 학업과 취업에서 모두 유리했다. 하지만 이도 일하는 시간이 너무 많을 경우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학업.일 병행 학생수는 감소했다. 1995~96년 전체의 79%를 차지했던 이들 학생들은 2011~2012년 62%로 떨어졌다. 카너베일 디렉터는 "(금융위기 이후의) 불경기와 느린 경제회복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고임금 노동시장이 붕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970년대만 해도 여름방학에 일해 학비를 벌 수 있는 건설과 제조업 일자리가 있었고 젊은 여성에게는 비교적 고임금인 사무직이 있었다"며 "이런 일자리는 1980년대부터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학비는 오르고 고임금 일자리는 마르면서 학생들은 대출에 의존하게 됐고 결국 학생들의 빚은 1조30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인터넷 뉴스사이트 레딧에는 미시건주립대학에서 시작된 '학점시간'을 이용해 학비를 버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계산하는 코너가 있다. 학점시간은 1학점을 듣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계산한다. 이를 이용해 한 학점을 따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하고 이 비용을 벌기 위해 몇 시간을 일해야 하는 지를 올리는 것이다. 최저임금이 2.90달러였던 1979년 한 학점에 따는 데 필요한 학비를 벌려면 8.44시간을 일하면 됐지만 2013년엔 60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방식이다.그래프 참조> 이 계산에 따르면 여름방학에 일해서 학비를 마련하는 것은 1993년 경부터 불가능한 일이 됐다. 1979~2013년까지 추이를 분석하면 1년 학비를 벌려면 1979년엔 182시간을 일하면 됐지만 2013년엔 991시간을 일해야 했다. 1979년엔 여름방학 파트타임 일자리로 가능하지만 2013년엔 6개월을 풀타임으로 일해야 한다.

조지타운 센터의 보고서는 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학생들이 의존한 것은 인턴직이었지만 인턴직의 격차가 심하다고 밝혔다. 유급 인턴직의 63%는 취업제의를 받았지만 무급 인턴직은 37%에 그쳤다. 인턴을 하지 않고도 취업제의 받은 학생의 비율이 35%인 것을 감안하면 무급인턴은 취업에서 인턴을 하지 않은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공별로 보면 인문학에서는 무급인턴이, STEM에서는 유급인턴이 일반적이었다. 카너베일 디렉터는 STEM과 관련해 "취업이 잘 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연봉도 높았다"고 밝혔다. 유급인턴 경험이 있는 졸업생의 평균 초봉은 5만2000달러였으며 무급인턴 경험자는 3만6000달러, 인턴 무경험자는 3만7000달러로 나타났다.

또 학부생의 40%와 대학원생의 76%가 주 30시간 이상 일을 했다. 일.학업 병행 학생의 25%는 풀타임 취업과 풀타임 공부를 병행하고 있었다. 일.학업 병행 학생의 19%는 자녀가 있었다.

보고서는 학생들을 16~29세와 30~54세 두 개의 나이대로 분류했다. 학업.일 병행 학생들의 3분의 2는 16~29세의 젊은층이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백인 여성으로 주로 요식업 등 서비스업에 종사했으며 40%가 풀타임으로 일했다. 30~54세 나이대에서도 여성이 대부분이었으며 흑인이 가장 많았다. 이들의 4분의 3분은 풀타임 노동자로 고교 졸업과 함께 일을 하다 승진 등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학업.일 병행은 나이대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나이가 많은 저소득 학생들은 학업 포기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취업을 하려면 학위가 필요하며 가족이 학비를 지원하지 못하면 일도 더 많이 하고 대출도 더 받아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일을 하지 않는 학생들의 22%는 졸업과 함께 5만 달러 이상의 빚을 안았다. 일하는 학생들은 이 비율이 14%였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70년 사이 대학생 인구와 목표 등에서 큰 변화가 있음도 지적했다. 1970년 대학생 61%가 인문.교육.사회과학 분야에 전공했지만 현재는 38%로 떨어졌다. 또 1949년 240만 명이었던 대학생은 현재 2000만 명으로 늘었다. 현재 학부생의 80%가 직업과 연관된 교육을 받는 것도 취업이 중시되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대학생의 분포도 전후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현재 대학생의 3분의 1은 30세 이상으로 승진이나 승진 자격을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흑인과 여성이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젊은층의 대부분은 백인이었다.

안유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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