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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한국 개들의 눈동자

망신. 한국 망신, 미주 한인들 망신. 최근 시애틀 TV에 한국 개 관련 뉴스가 여러번 보도되어 창피를 주고 있다.

9월말 국제동물애호협회(HSI)가 한국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던 103마리의 개들을 구조해 사상 처음으로 워싱턴주에 데려 왔는데 이젠 이중 7마리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였다.

뉴스에는 한국의 개 사육장이 방영되어 충격을 주었다. 철장 우리에 갇힌 수많은 개들이 있었는데 어미와 새끼 여러 마리가 함께 있는 곳도 있어 놀라웠다. 이 개들은 갇혀 있다가 보신탕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애틀에 온 개들은 기적처럼 목숨을 건지고 미국 가정에 입양되게 되었으니 정말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입양될 한국 개들 사진을 보니 눈동자와 얼굴 표정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주었다. 개들의 얼굴은 사람으로 치면 전혀 웃지도 않고 아직도 공포에 질려 있는 모습이었다. 사육장에 얼마나 갇혀 있었으면 저렇게 변했을까 하는 측은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동물 보호소측도 한국 개들은 사육장에만 갇혀 있어 사람들과 사귄 적이 없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어울릴지 모른다며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는 입양하기에 좋지 않다고 설명까지 했다.

한국 개들은 사육장에서 전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예 그런 표정이나 동작으로 굳어진 것이다.

심지어 우리 안에서만 살아서 잔디밭을 밟는 것도 처음이라니 최악의 열악한 환경에서 갇혀 살았다. 미국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동물학대로 처벌 감이다.

더 낯 뜨거운 것은 국제동물애호협회가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기 위해 매년 200만 마리의 개들을 죽이고 있으며 사육장에서 기른다며 개고기를 먹지 않는 운동을 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망신스런 보도가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에 크게 보도 되었으니 아무리 한국 정부가 미국에 한국 문화, 경제, 음식을 자랑하고 홍보해도 한국은 아직도 개고기를 먹는 야만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인들의 개 사랑을 생각하면 개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 아들도 크고 작은 2마리의 애완견이 있는데 모두 집안에서 가족과 같이 지내고 침대에서 자기도하며 개 공원에 산책도 시키는 등 가족처럼 사랑하고 있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사랑을 주고받는 가족이라는 의미의 애완동물, 반려동물로 함께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 고향 다리를 걸어가다 어른들이 다리 밑 냇가에서 개를 잡고 걸어놓은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지금도 잊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여름철이면 음식점마다 큰 글씨로 붙여 놓은 보신탕 문구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이제 한국도 보신용이라면 개고기를 먹지 말고 차라리 신선한 야채 위주의 채식을 많이 하도록 권한다.

우리 인간들에게 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는 말처럼 한국 개들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은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한다. 나무나 꽃과 채소들도 주인이 물을 주며 이야기하고 사랑으로 가꾸면 더욱 잘 자라고 아름다운 꽃과 결실을 맺는다고 한다.

세계 경제 선진국이라고 자랑하는 우리 조국도 이제 개고기를 먹거나 학대하지 말고 개들을 가족처럼 사랑하며, 동물 학대 현장인 개 사육장을 정부 차원에서 근절시켜야 한다. 자유도 사랑도 없이 철장 우리 안에서 갇혀 지낸 공포에 젖은 한국 개들의 불쌍한 눈동자...

반갑게 인사하는 짖음도 없고 꼬리 흔들며 귀염 부리지도 않는 미국에 온 한국 개들
의 사랑받지 못한 모습이 어렸을 적에 받았던 충격적이고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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