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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의 자동차 이야기] 자율주행차 시대엔 '사람이 운전하면 불법'

자동차가 똑똑해지고 있다.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정지까지 한다. 고속도로에서 많이 쓰는 크루즈 콘트롤은 이제 페달뿐만이 아니라 운전대를 놓아도 알아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정 속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기술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 개발되고 있지만, 사실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 없이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자율주행차'의 실현이다.

자율주행차의 기본 원리는 간단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무선 로봇 청소기의 자동차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로봇 청소기가 장애물들을 피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듯이,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 센서, 컴퓨터 등이 주변의 교통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며 주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동차 기술은 이미 일정 수준까지 도달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자율주행차 프로토 타입이 미국 자동차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가 아닌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더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자율주행차 개발의 선두주자가 기존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구글이나 애플 같은 IT기업이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들은 사람이 주체가 되어 운행하는데 반해, 자율주행차는 소프트웨어가 모든 것을 아우르며 운행하기 때문에 IT기업이 선두주자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필연적으로 컴퓨터가 주변 도로의 상황과 자동차의 상태 등을 끊임없이 측정하고 제어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정보처리 능력과 기술은 IT업체가 전문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사람들은 운전을 할 필요도 없고, 굳이 배울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테슬라의 창업자 엘런 머스크는 더 나아가서 아예 사람이 운전하는 것이 불법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말과 자동차를 생각해 보면 가능할 수도 있다.



120년 전 칼 벤츠가 자동차를 처음 발명했을 때만 해도 주요 운송수단은 말이었다. 그런데 자동차가 대세 운송수단이 되면서 말은 공공도로에서 자동차와 같이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더 나아가 말 타는 것은 이제는 경주용이나 레저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행위도 위험하다고 여겨질 것이고, 오직 재미를 위해, 경주만을 위해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는 자동차들 사이에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자율주행차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생활, 개인정보 보호 등을 걱정해 봐야 한다. 구글 같은 IT기업들은 우리의 이동경로, 패턴 등을 그대로 알게 될 것이고, 그 정보를 토대로 광고 및 물건 구매를 유도할 테니깐 말이다. 물론 이러한 타겟 광고 들은 이미 검색 결과를 토대로 지금도 발생하고 있고, 합법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사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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