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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매일 맞고 살아요…"…"남편 욕설에 정말 죽고 싶어"

도 넘어선 한인 노인들 '가정 폭력' 어디까지
본지 보도 후 제보 잇달아

"문제가 매우 심각하지만, 사각 지대에 놓여있다."

LA카운티 검찰의 한 검사는 한인 노인들의 가정 폭력 실태를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폭력이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신고가 매우 드물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LA다운타운의 한 노인 아파트에서는 90세 한인 남성이 80대 아내를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본지 2015년 10월 20일 A-1면>

보도 이후 제보가 잇따랐다. 다운타운의 또 다른 노인아파트에 사는 박모(79) 할머니는 "이웃에 사는 친구가 매일 지팡이로 맞고 산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주민 정모(81) 할아버지는 "아내가 몸이 아픈 나를 때리고, 밥도 잘 안 준다"고 했다. 이모(78) 할머니는 "남편은 늘 죽어버리라고 해서 정말 죽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도 상황은 심각하다. 그러나 가정폭력 신고 사례가 적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인가정상담소(KFAM)에 따르면 지난해 KFAM이 도움을 준 가정폭력피해자는 114명이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의 사례는 약 5%인 6명 정도다. 가해자 성비는 남성 85%, 여성 15% 수준이다.

가정폭력방지 프로그램의 제니퍼 오 매니저는 "노인들은 가정에서 일어난 일은 가정에서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상담 건수는 많지만 신고를 하거나,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분 문제가 가정 폭력 방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관계자는 "시민권자 남편과 늦깎이 결혼을 해 영주권을 받으려는 한인 할머니들이 꽤 있다. 남편은 강제 추방을 들먹이며 아내를 협박하고 괴롭히는 사례가 자주 있다"며 "하루 이틀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이미 곪아 썩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LAPD의 토마스 서전트는 "한인 노인들은 부부끼리의 다툼에 왜 경찰이 간섭하냐는 반응을 보인다. 한국 상황은 모르겠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정폭력 가해자는 최소 징역 1년 또는 벌금 6000달러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제니퍼 오 매니저는 "긴급 상황에는 꼭 911에 신고하라. '헬프 미', '허즈밴드 힛 미' 정도만 외워서 신고해도 된다"며 "긴급 상황이 아니면 한인가정상담소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인가정상담소: (213)235-4860, (888)979-3800(24시간 핫 라인)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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