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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종교 활동, '유용하다' VS '위험하다'

세인트존피셔 성당 파격
미사 인터넷 생중계 실시

개신교는 온라인 예배 많아
한인교회들도 서비스 제공
젊은층·비신자에게 필요해
"종교심 약화돼" 반대 주장도


이제는 종교 활동도 사이버로 한다. 종교와 인터넷이 밀접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팔로스버디스 지역 세인트존피셔 성당이 온라인을 통해 미사를 생중계해주고 있다. 가톨릭계에선 꽤 생소하지만 개신교에서는 이미 온라인 예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종교활동은 항상 논란이다. 종교심과 인터넷을 대립의 개념으로 보느냐, 시대적으로 상호보완의 관계로 보는가에 따라 관점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가톨릭도 온라인 미사

가톨릭에서 인터넷 미사는 생소하다.

가톨릭은 영성체(개신교의 성찬식 개념)를 통한 '성체성사(미사 때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인 성체와 성혈로 변화된다고 믿는 것)'를 중히 여기기 때문에 온라인 미사는 참례로 인정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팔로스버디스 지역 세인트존피셔 성당이 온라인 생중계 미사 서비스를 실시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성당 측은 "가톨릭 미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누구나 부담없이 강론을 들을 수 있게 하려고 실시하게 됐다"고 했다.

온라인 미사에 대한 찬반 입장은 분분하다.

가톨릭 신자 안젤라 유(31·LA)씨는 "한인성당이 온라인 미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본적이 없지만 인터넷 미사를 적극 찬성한다"며 "젊은 세대에겐 인터넷이 익숙한데 시대적인 흐름을 보면 가톨릭도 교리에 얽매이기보다는 점차 변화를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레이첼 이(36·LA)씨는 "온라인으로 여러 성당의 미사도 보고 유명 신부의 강론을 듣는 건 좋지만 그것이 과연 참된 미사로 인정될 수 있을까"라며 "성체성사는 물리적으로 그 자리에 있을 때만 은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미사는 반쪽 짜리"라고 전했다.

종교계의 온라인 포교 활동은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원불교 LA교당 양은철 교무는 "최근 원불교 미주 지부도 타인종 불자들을 위해 영어 법문과 원고를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부담없이 원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교류를 더욱 확대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인교회들도 보편화

개신교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예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이는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보편화 돼있다.

나성영락교회, 베델한인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은혜한인교회 등 한인 중대형 교회들도 저마다 각종 예배나 집회 등을 온라인을 통해 매주 생중계한다.

각 교회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인터넷 방송으로 연결돼서 예배를 볼 수 있도록 실시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한인교회에서 방송팀을 담당하는 진우현(33)씨는"요즘은 교회에 오고 싶어도 거리가 너무 멀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교인이 많다"며 "인터넷 예배를 권장한다기보다 생업 때문에 교회에 오지 못하는 교인들을 위해 편의상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교회 한 목회자는 "예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해주지만 원칙적으로는 교회 예배에 직접 참석하도록 권유한다"며 "하지만 온라인 예배가 교회 안에서의 교제를 단절시키는 등 여러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오히려 이를 지혜롭게 잘 이용하면 비신자 전도, 영향력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요즘 교회 성장은 인터넷으로

미국 교계에서는 이미 인터넷과 IT 사역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회 사역에 있어 인터넷은 필수 요소다.

새들백교회, 윌로우크릭교회,노스포인트미니스트리 등 미국 내 주요 교회들의 경우 매주 수백만 명이 전세계 곳곳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설교를 듣고 있다.

최근 기독교 월간지 '아웃리치 매거진'이 발표한 미국 내 '100대 초고속 성장 교회'들을 분석해보면 인터넷은 교회 성장의 기반이 됐다. 대부분 교회 웹사이트를 접속하면 인터넷을 통한 예배부터 온라인 헌금까지 클릭 몇 번으로 모든 종교활동이 가능하게 돼있다.

실제 미국인들도 다양한 방법의 종교활동을 익숙해 한다.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 바나 그룹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가정예배(응답자의 89%), 종교방송 시청(69%), 설교 청취(68%), 인터넷 신앙활동(50%) 등이 교회 생활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니퍼 주(22·이스트사이드크리스천처치)씨는 "교회는 아직도 인터넷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인터넷 예배는 교회 분위기를 어색해 하는 비신자에게 부담없이 소개해줄 수도 있고 몸이 아파 교회에 못 오는 사람에게는 매우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크리스 조(29·마리너스처치)씨는 "우리 교회는 예배 생중계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헌금과 지역사회 기부까지 할 수 있고 성경공부 신청부터 각종 교회 일을 인터넷을 통해 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며 "인터넷으로 종교 생활을 한다고 신앙심이 부족하다고 보는 건 너무 억측이며 오히려 젊은 사람들 중에는 그렇게 차츰 교회에 익숙해지면서 일요일에 교회로 출석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인터넷 종교 생활 폐해도 많아

개인주의적 신앙 양산
'무교회론' 인식도 퍼져


인터넷 종교생활에 대한 논란도 많다. 특히 인터넷 예배가 활성화된 개신교에서는 반대 목소리 역시 높다.

우선 교회가 갖는 성경적 의미와 공동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인 2세 사역자 데이브 노 목사는 “시대적 흐름에 맞춘다고 무비판적으로 사이버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건 매우 위험하며 비성경적인 교회관”이라며 “교회는 공예배 가운데 회중이 같이 모이고 복음 안에서 교제하며 교회의 한 지체로서 서로 세워져가야 하는데 온라인 예배는 개인주의적 신앙을 갖게 하고 성도끼리 아무런 교류도 없는 수동적 교인을 만들어 ‘무교회론’의 폐해를 낳는다”고 꼬집었다.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는 “오늘날 교회가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건 분명 필요하지만 그동안 온라인 예배는 교인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기보다는 일종의 교세 확장을 위한 방편이나 전략으로 사용된 것도 사실”이라며 “편의라는 명분으로 헌금을 걷기 위해 ATM 기계까지 들여 놓는 게 오늘날 교회의 현실이다. 인터넷 예배 역시 목적과 방향 설정을 명확히 해야 하며 그에 따르는 폐해를 줄이기 위해 대안도 고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기독교계에서는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교인들이 늘고 탈교회 현상이 생겨나면서 온라인 예배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존 리(32ㆍ신학생) 전도사는 “요즘 보면 교회의 각종 문제와 기독교에 대한 실망으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거나 교회를 떠나는 한인 2세들이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설교를 들으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사이버 공간의 인터넷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격적 교제가 있는 교회 공동체의 궁극적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종교의 만남은 각종 문제도 양산하고 있다.

LA지역 한 목회자는 “인터넷, 스마트폰, 교회 ‘앱(App)’의 활성화로 인해 수많은 교회의 설교를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이는 설교가 대량 생산되어 유포됨으로써 목회자 간의 설교 표절 등이 쉽게 이루어지게 됐다”며 “게다가 교인들도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보고 설교를 입맛에 따라 골라 듣다 보니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 진지한 태도와 마음가짐이 많이 사라진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세례도 '포텐셜처치' 급성장

요즘은 아예 ‘인터넷 교회’까지 등장했다.

플로리다주 ‘포텐셜처치(www.potentialchurch.com)’가 대표적인 예다. 포텐셜처치는 원래 ‘플라밍고로드처치’라는 이름의 인터넷 교회로 시작됐다. 이 교회는 개척 당시 인터넷 공간에서 설교를 듣고 목회자와 교인들이 채팅 등을 통해 교제를 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지금은 인터넷 교회 외에 5개 지역에 실제 캠퍼스 교회가 세워져 현재 매주 1만2000명 정도가 출석하는 오프라인 교회로 발전했다.

포텐셜처치의 인터넷 캠퍼스를 살펴보면 연령별 온라인 예배는 물론 인터넷상에서 세례도 받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기도제목까지 나눌 수 있게 했다.

포테셜처치 트로이 그래믈링 목사는 “인터넷 캠퍼스를 운영하는 목적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넘어 실제 교회로 출석하게끔 유도하는 게 목적”이라며 “인터넷 캠퍼스에 대한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교회로 나올 수만 있다면 인터넷을 통한 자연스러운 접근도 전략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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