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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에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LA한인타운에 쉴 공간을 확보하자

공원면적 LA서 가장 적어
이번 대규모 개발 계획에
공공시설 포함 관철시켜야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10여 개 한인단체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아트&레크리에이션 커뮤니티센터(K-ARC)는 LA카운티 정부가 버몬트 선상 4~6가 사이 개발하는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에 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인사회는 오래전부터 커뮤니티센터를 바라왔다. 그래서 K-ARC도 생겨났다. 우린 왜 커뮤니티센터를 원할까. 왜 한인타운에 커뮤니티센터가 생겨야 할까.

▶갈 곳이 없다

한인타운에 공원과 커뮤니티시설은 크게 부족하다.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서울국제공원이 유일하다. 그 외 로버트케네디스쿨에 있는 운동장과 몇몇 초소형의 포켓공원이 전부다. 한인타운 인근도 맥아더파크 등에 그친다.

LA시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 내 공원 부지 비율은 LA시에서 가장 낮다. 인구 1000명당 공원 면적은 0.67에이커에 불과하다. 반면 샌타모니카와 웨스트LA가 포함된 11지구 공원 면적은 60에이커에 달한다. 가주 공원국과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은 한인타운 내 공원 부족을 인지하고 공원 조성 기금으로 10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었다. 윌셔와 호바트, 윌셔와 후버에 공원을 만들기로 했으나 CRA가 없어지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커뮤니티시설도 마찬가지다.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센터가 있다고는 하나 이용자 연령이 제한적이다. 주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시설은 3가와 옥스포드에 있는 2층 높이 3만 스퀘어피트 크기의 YMCA뿐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후 연 이용자는 벌써 1만2000명을 넘어섰다. 문선영 굿미시LA 회원은 "이용자가 많아 좋기도 있지만 그만큼 한인타운에 얼마나 커뮤니티시설이 부족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권리다

정부는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정부가 하는 사업은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정부 기금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반드시 주민과 지역사회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보통 일자리 창출 같은 경제적 혜택, 커뮤니티시설 확충 같은 커뮤니티 혜택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번 버몬트 코리도에는 커뮤니티 혜택에 대한 얘기가 없다. LA카운티에 높은 경제적 이윤을 가져다줄 프로젝트나 25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업 공간과 커뮤니티룸을 포함한 54세대 노인 아파트를 지을 수도 있다고만 돼 있다. 여기서 LA카운티에 높은 경제적 이윤을 가져다줄 프로젝트는 정부 세수를 뜻한다. 상업적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주민과 지역사회가 정부 프로젝트에 커뮤니티 혜택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는 정부 기금이라는 게 우리가 낸 세금이기 때문이다.K-ARC는 "정부 프로젝트에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공적 장소 포함 여부는 카운티 정부와 정치인이 한인사회를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난개발 막는다

현재 한인타운에는 개발 붐이 일고 있다. 버몬트 코리도를 비롯해 대형 프로젝트만 10개가 넘는다. 지난 2년 동안 LA시 도시계획국에 접수된 건설 프로젝트 신청 자료를 살펴보면 한인타운에만 3000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인타운이 개발되면 좋은 점도 많다. 생활하기 편해지고 지역이 발전하고 업그레이드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당장 한인타운 곳곳 공사로 교통체증이 심해졌다. 렌트비 상승도 무시할 수 없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1~2년 새 한인타운 렌트비가 크게 올라 LA다운타운과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앞으로 개발될 프로젝트 대부분은 고급 아파트를 표방하고 있다. 렌트비도 월 200러 전후로 책정하고 있다. 렌트비를 부동산시장 시세(market rate)로 책정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방 1개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가 월 18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 생기는 아파트 렌트비 역시 이 수준이거나 이보다 높게 된다.저소득층이 아닌 고급 아파트인 셈이다. 고급 아파트 렌트비는 이는 다른 아파트 렌트비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한인타운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에겐 부담이다.

개발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주민과 지역사회가 반대해도 LA시의 승인을 받는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8가와 카탈리나에 들어설 27층 높이 주상복합 프로젝트다. 주민과 지역사회는 이 프로젝트를 반대했다. 교통난, 주차난 유발, 조망권 침해 등의 이유에서다. LA시 도시계획위원회도 토지이용 및 건물용도(조닝)과 도시계획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 프로젝트를 부결했다. 하지만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밀어붙이면서 LA시의회가 개발을 허가했다.

하워드 김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이사는 "우리의 목소리가 미미했기 때문에 정부 허가가 떨어지고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를 통해 커뮤니티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주민과 지역사회가 주민과 지역사회의 의견보다 정부 계획과 개발업체의 이득을 우선시한 프로젝트를 주시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공청회 때 주민들, 적극적 참여 절실
캐롤라이나 심 K-ARC멤버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설 장소로 버몬트 코리도로 정한 이유를 캐롤라이나 심(사진) K-ARC 멤버에게 들어봤다.

-왜 버몬트 코리도인가.

"한인타운 중심 버몬트 선상 4~6가 사이에 개발되는 프로젝트다.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기에 위치상 좋다. 카운티 정부 기금 4억5300만 달러가 투입되는 메가 프로젝트다. 정부 기금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니만큼 커뮤니티 혜택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곳에 커뮤니티센터가 생기면 이후 관리, 운영에도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능한가.

"그렇다. 사례도 있다. 윌셔와 버몬트에 있는 더 버몬트는 건설 당시 CRA 기금을 지원받고 커뮤니티 혜택으로 한인사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한인타운에 저소득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100만 달러 중 일부는 커뮤니티 신탁자금(트러스트 펀드)으로 들어와 있고 저소득층 아파트는 올해 안에 착공 예정이다.8가와 카탈리나 주상복합 프로젝트도 한인타운은 아니지만 LA시에 서민주택(어포더블 하우징) 신탁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어포더블 하우징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젝트 기금으로 25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맞다.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오는 12월 8일 개발업체 공개모집을 마감하고 내년에는 개발업체를 선정하고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그 전에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위원회가 승인을 하더라도 선정된 개발업체와 협상해야 한다. 모든 일이 잘 진행된다고 해도 프로젝트 착공이 2018년이다. 완성되려면 5, 10년은 걸린다."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공청회가 있다. 건립 여부는 물론 센터 규모, 내부 시설, 건립 후 관리 및 운영, 운영 자금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위원회가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 것이다. 이때 적극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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