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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소프트 외교’, DC 가을밤 수놓다

한미혈맹 재확인 ‘한미우호의 밤’ 성황…참전용사·동포등 격려
미측 인사 460명등 600여명 참석…워싱턴 한인단체장들도 참가

‘중국경사론’을 희석시키고 한미 혈맹관계를 재확인시키기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소프트 외교’가 워싱턴 DC의 가을밤을 수놓았다.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워싱턴 DC 앤드류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주재한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 등 고위인사들과 한국의 발전에 기여한 미국 재계 학계 인사들, 한미관계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워싱턴 지역 한인들과 정재계에 포진한 한인 2세 등 6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박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한미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이상으로 강력하게 결속되어 있다”며 “한국은 미국이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한미동맹은 미국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대통령은 “참전용사, 평화봉사단 참가자들과 함께 재미동포 여러분의 힘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발전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60여년간 성공적으로 발전해온 한·미의 각별한 우정을 기념하고 앞으로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의 진화를 강조하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해 학계 인사들과 한미관계의 가교역할을 한 참전용사·평화봉사단 참가자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참석자들의 면면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미국측 고위직 인사로는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마크 리퍼드 주한미대사, 찰스 랭글제리 코널리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와함께 한미동맹이 6·25 전쟁에서 비롯된 만큼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참전용사 등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직간접으로 가진 인사들이 많았다.

흥남철수 작전 당시 메르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복무했던 미 해군 예비역 소장인 제임스 로버트 루니 제독은 이날 박 대통령과 한국전 참전기념비 앞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데 이어 우호의 밤 행사에도 참석했다. 루니 제독은 1950년 12월 중공군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7600t의 화물선에 피난민 1만4000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복무했다.

에드워드 라우니 장군은 한국전 발발 당시 북한의 남침 소식을 맥아더 사령관에게 최초로 보고한 인물이다. 미 10군단 공병 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 퇴각로 확보를 위해 다리를 폭파함으로써 연합군 12만명과 민간인 10만명의 탈출에 기여했다.

한국전에 미 육군 정찰병으로 참전한 것을 계기로 일평생 전쟁 고아를 돌보는 일에 전념한 조지 드레이크 박사,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의 피해자인 보니파스 대위의 미망인 마샤 보니파스 여사도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1978년 8월 당시 고(故)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 중이던 박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바 있다.

우리 민족의 근대화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지원한 인사들의 후손들도 이날 행사에 함께 했다.

이화학당을 설립해 여성 신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의 증손녀 샐리 게일씨, 고종황제의 특사 자격으로 루즈벨트 대통령 면담을 시도하고 헤이그에서 한국 대표단을 지원한 호머 헐버트 선교사의 손자 브루스 헐버트씨와 조선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조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한 부친에 이어 3대째 한국을 돕고 있는 다이애나 두건 전 국무부 본부대사도 참석했다.

이 밖에도 3살에 미국 흑인 가정에 입양돼 LA 소방국 부국장까지 오른 에밀 맥 소방관, 한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성장해 미주리주 최초 아시아계 판사로 임명된 주디 드레이퍼 판사,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두 다리를 잃는 와중에서도 소대원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킨 제이슨 박 대위 등 한미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한국계 미국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젋음을 바친 평화봉사단 대표 11명과 지난 2002년 학교에 ‘38선 기념공원’을 세운 버지니아 캐롤라인 중학교 역사연구 동아리 교사 및 학생들도 초대됐다.

워싱턴 지역 한인으로는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영부인을 비롯해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 지회장, 임소정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김태원 버지니아 한인회장, 린다 김 글로벌 한인연대 대표, 한연성 재미한국학교 워싱턴협의회장, 이정실 워싱턴 정대위 회장, 마이클 권 KCPP대표, 최향남 MD여성회 회장, 데이비드 한 워싱턴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마크 김·데이비드 문 MD주하원의원, 마크 김 VA주하원의원, 그레이스 한 울프 헌던 시의원등 한인 정치인들과 팀 휴고, 수잔 리 의원을 비롯한 친한파 지역정치인들도 초청됐다.

한편 이날 문화행사로는 워싱턴 포스트와 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연악 오케스트라 ‘세종 솔로이스츠’와 ‘CBS 소년소녀합창단’, ‘우리가락 청소년무용단’, 태권도에 다양한 공연장르와 음악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K-타이거즈’가 출연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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