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구스만 탈옥 순간, 교도관 드릴 소리 못들은 척
멕시코 방송사 동영상 공개
40분 지나서야 확인하러 와
군, 구스만 근거지서 체포작전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는 지난 7월11일 밤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도소 독방에서 구스만이 땅굴을 통해 사라지는 내용이 담긴 1시간 분량의 CCTV 영상을 입수해 14일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구스만이 탈출하기 전 땅굴을 파는 소음이 들렸으나 CCTV 모니터실은 이를 감지하지 못했고, 구스만이 사라진 지 40분 가까이 지나서야 교도관들이 독방에 확인하러 들어오는 등 늑장대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첨단 보안을 자랑하는 알티플라노 교도소는 진동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지만, 구스만의 독방으로 연결되는 땅굴을 파는 소리를 감지했는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는 수사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는 땅굴을 파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인근 감방의 죄수들도 최소한 1주일 전부터 소음을 들었으나 "발설하면 다른 교도소로 보내버리겠다"고 한 구스만의 협박이 두려워 교도관에게 신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알티플라노 교도소의 교도관을 포함한 40명 안팎의 관리를 범행 공모,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된 후 멕시코로 압송돼 복역하던 중 2001년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 탈옥,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연방교도소에 수감됐으나 또 탈옥했다.
한편, 탈옥한 구스만의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멕시코 군경은 구스만의 마약조직'시날로아'가 근거지로 삼는 시날로아주 헤수스 마리아 지역을 포함해 인근 산간지역 13개 마을을 포위하고 체포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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