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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전인지·앨리슨…영종도서 맞대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개막

코리안 신예 3인 1라운드 같은 조
리디아, 세계 2위로 한 발 앞서지만
전인지, 한·미·일 메이저 우승 저력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와 한국여자골프의 최고 스타 전인지(21·하이트진로), 재미동포 앨리슨 리(20)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 여자골프를 이끌고 갈 차세대 스타 3인방은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한 조에 편성됐다. 이른바 '영스타 조'다.

리디아 고는 이미 여자골프 최고의 스타다. 지난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8세4개월20일의 나이로 메이저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웠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펼치는 리디아 고에 대해 "18세가 아니라 28세 같다"고 평가했다. 리디아 고는 "남들보다 상황 적응력이 빠른 편" 이라며 웃어 넘겼다.

리디아 고는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2회에 준우승 1번을 차지했다. 그는 ▶세계랭킹 ▶올해의 선수 ▶상금왕 부문에서 1위 박인비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주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리디아 고는 1위 박인비를 세계랭킹 포인트 0.26점 차이로 뒤쫓고 있다. 상금은 1만2216달러 차에 불과하다.

박인비가 다음 주 타이완 챔피언십에 불참하기 때문에 리디아 고가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9위를 한 리디아 고는 "즐기는 만큼 성적이 나온다. 타이틀을 의식하기 보다는 한 샷 한 샷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전인지는 올해 US오픈과 일본여자오픈까지 석권하면서 한·미·일 내셔널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는 "국내에서 주로 뛰면서도 3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건 놀라운 일이다. 전인지는 정말 강심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일 3개국 투어에서 올해에만 7승을 거둔 전인지는 "세계 여자골프 3대 투어 내셔널 대회를 정복하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며 "샷이 좋지 않을 때도 스코어를 관리하는 능력이 좋아진 게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에서 공을 해저드에 빠뜨려 우승을 놓친 것도 전인지에게 좋은 약이 됐다.

그는 "올해 해외 대회에 자주 나가면서 LPGA투어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 진출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했다.

재미동포 앨리슨 리는 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지난달 솔하임컵에서 '컨시드 논란'을 일으켰던 앨리슨 리는 "수잔 페테르센이 메일을 통해 사과했다. 오히려 컨시드 논란 이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격려해준다" 고 말했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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