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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이 살아 숨 쉬는 예술의 도시

김평식의 '세계를 가다'…비엔나 (오스트리아)

'클림트의 키스' 전시되어 있는 벨베데레 궁전
합스부르크 왕족의 위세 보여주는 쉔부른 궁전


독일 말로는 '빈' 영어로는 '비엔나'이다. 비엔나는 예술의 향기가 듬뿍 배어있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올라 있다고 한다. 연간 200번이 넘게 열리는 크고 작은 오페라는 전 세계적으로 비엔나가 단연 으뜸이다. 옛날에는 왕족과 귀족 그리고 정치인 예술가들의 사교모임이 매일 밤마다 열렸었다. 또한 비엔나는 수많은 관광지로 가득 채워져 있어 방문객들의 감각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영혼이라고 불릴 만큼 최대의 고딕 양식 건물인 성 슈테판 성당은 빈의 상징이기도 한 건축물이다. 880년이 넘는 긴 역사와 더불어 1258년 화재로 인해 재건축이 되기는 했지만 모차르트의 결혼과 장례식을 치른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렇게 성스러운 성당 옆에 수많은 마차들은 보기에도 참으로 대조적이다. 마치 LA한인타운 한복판에 카지노 버스 들이 즐비한 것처럼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수많은 마차들이 성당 옆에 긴 줄로 서 있다.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특히 말 배설물 때문에 악취가 진동을 한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인근 상인들이 마차 퇴치운동을 극렬하게 벌이고 있다.



벨베데레 궁전도 볼 만하다. 상궁과 하궁이 있는데 상궁전 앞에는 커다란 연못과 정원이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이곳 벨베데레 궁전은 1714년부터 1722년에 걸쳐 건축이 된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다.

1945년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4개국이 2차 대전 후 10년간의 신탁통치를 끝내고 오스트리아를 독립시키는 조약을 체결한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 벨베데레 궁전에는 이런것들 보다 뭐니 뭐니해도 클림트의 작품인 '키스'라는 그림 한 점이다. 이 작품은 아직까지 매도는 물론 대여를 한 번도 해 준 적이 없는 그림이다.

다른 전시장에서 대여 가격으로 억 만금을 준다고 해도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단다. 아마 매도를 한다면 그림 한 점이 궁전 가격보다도 더 비싸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명소이다. 하루종일 봐도 다 못 볼 만큼 수많은 그림과 조각들이 채워져 있는 중에 특히 브뢰헬의 바벨탑은 최고의 인기 작품이다.입장료 14유로를 내고 들어가서 바벨탑 하나만 보고 나와도 비엔나 여행은 만족할 정도이다. 음악도 빈이지만 그림분야에서도 최고의 수준이다.

벨베데레 왕궁과 쌍벽을 이루는 쉔부른 궁전은 오스트리아에서 제일 아름답고 큰 궁전으로 꽤나 이름이 알려져 있다. 당시 유럽을 좌지우지 호령했던 합스부르크 왕족의 영광과 불행이 뒤엉켜 있는 대표적 궁전이다. 1805년 비엔나를 점령한 나폴레옹이 프랑스 전시 사령부로 사용하기도 한 곳으로서 방이 무려 1441개나 되는 엄청나게 큰 건물이다.

좁은 지면에 비엔나를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음악의 전당인 비엔나 국립오페라 극장은 빠뜨릴 순 없는 곳이다. 1869년 5월 25일 완공된 2200석의 네오 르네상스건물이다. 세계 제 2차 대전으로 인한 피해로 10년간에 걸쳐 피나는 복구 작업 끝에 1955년 재개장된 건물이다.

비엔나 필하모닉은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유명하다. 좀 비싸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데 좀 덜 쓰지 하는 심정으로 거금 80유로를 내고 11인조 악단이 연주하는 '비너 레지덴츠오케스터(Wiener Residenzorchester)'에 들어갔다.

이왕 비엔나에 왔으니 꿩 대신 닭이라고 세계적인 필하모닉의 연주는 감상하지 못하더라도 이 정도 오페라 정도야 보고 가야 체통도 서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연주장에 입장했다. 막상 들어와서 남녀의 성악도 듣고 발레도 보고 바이올린 독주도 들으며 중간에 샴페인도 한잔 하는 기분은 미국서도 쉽게 맛 볼 수 없는 기회였다.

50만 평이나 되는 광활한 부지 위에 마련된 중앙공원 묘지에는 7인의 전직 대통령의 시신도 안치되어 있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의 유명한 음악가들의 영혼도 일반 시민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

중앙공원에서 약 1시간 반 동쪽으로 이동하면 멜크 수도원이 나온다. 바로크 양식의 수도원으로서 많은 고화와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9만여 권의 장서를 보관하고 있어 인상 깊었던 곳이다.

▶문의:(213)73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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