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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성추행 교수 솜방망이 처벌로 논란

UC버클리 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제프리 마시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해온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학교 측이 이를 조용히 넘기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마시 교수는 1999년부터 UC버클리에 재직해왔으며 자신이 이끄는 외계행성 연구 그룹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세계적인 천문학자다. 지난주 노벨상 발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학계에서는 그가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온라인미디어 업체 버즈피드(Buzzfeed)는 UC버클리에 재학 중인 4명의 여학생이 마시 교수를 성추행 혐의로 학교에 고발했으나 학교가 그에게 별다른 조치 없이 가벼운 경고로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4명의 여학생은 성명을 통해 “마시 교수로부터 원하지 않은 신체적 접촉을 끊임없이 받아왔다”고 밝히며 “학교 측은 6개월간 조사를 비밀리에 진행했고 결국 그에게 가벼운 경고를 하고 사건을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고난 뒤 UC버클리 2000여 명의 학생들이 마시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학생들을 지지하는 탄원서에 서명한 상태다.

UC 성폭력 대책위원회 학생 대표 메건 워너는 “학교가 성추행을 당한 학생들 보다는 마시 교수와 학교의 학문적 명성을 더 신경쓰는 것 같다”며 마시 교수에 대한 학교의 처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UC버클리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익명의 한 여학생은 교수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당해도 이를 공개적으로 알리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가 이런 문제에 대해 알렸을 경우 우리 모든 경력이 끝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하며 대학 내 교수 성추행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신다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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