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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 때문에…한인 업체, 사내 변호사 둔다

분쟁 사전에 예방…자바 중형업체까지 확산
한인은행 '빅3'는 법무팀 가동…규모도 커져

#.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 여성의류 중견업체. 이 업체 고용주는 얼마 전 사내 변호사를 채용했다. 그간 이 고용주는 법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주변의 추천이나 업소록을 찾아 변호사를 고용했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점점 늘고, 이에 따라 노동법 관련 분쟁도 잦아지면서 아예 사내 변호사를 영입했다.

한인 회사들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직원들과의 노동법 이슈가 비일비재해지면서 사내 변호사를 채용하는 한인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법적 분쟁이 발생하고 나서 해결에 나서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이제는 사전에 예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즉,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닌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바뀐 것이다.

대표적인 곳은 바로 한인은행가다. BBCN, 한미, 윌셔 등 소위 '빅3' 은행은 나란히 법무팀을 가동하고 있다. 은행 직원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이 팀의 업무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 팀 규모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BBCN은 현재 인디애나대-조지워싱턴대 로스쿨 출신의 데이비드 김 변호사를 필두로 5명이 법무팀을 구성하고 있다. 한미 법무팀은 나라은행에서 근무해 한인은행과 친숙한 줄리엣 스톤 변호사를 중심으로 4명이다. 윌셔는 약 20년 경력의 베테랑 애나 허 변호사를 비롯해 5명이 법무팀을 꾸리고 있다.

특히, 한인은행가에서는 변호사가 소화하는 업무가 광범위하다. 직원과의 법적 분쟁 예방 및 해결은 물론이고 고객 관련 각종 서류들을 꼼꼼히 확인하다. 또, 각 언론을 통해 나갈 광고 문구도 변호사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은행 업무는 항상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 아래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 은행가에서는 IT 관련 부서와 법무팀, 인사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법 테두리 안에서 체계적으로 고객과 직원을 관리하자는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법무팀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운타운 자바시장도 마찬가지다. 자바시장은 다른 분야보다 노동법과 지적재산권 소송 등 법적 분쟁이 많이 일어난다. 대형업체 업주는 물론 중형업체 업주들도 사내 변호사 영입에 적극적이다. 의류, 봉제, 원단협회 등 각 단체가 도움을 청하는 협회 고문변호사가 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있다. 자바업체 사내 변호사들은 직원과의 노동법 분쟁과 타업체와의 계약관련 분쟁 해결은 물론 직원 핸드북 제작, 타업체와의 계약서 검토, 임금 및 노동시간 관련 서류 관리, 지적재산권 등록 등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한 자바시장 업주는 "사내 변호사를 채용하면 물론 적지않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소송에 따른 변호사 비용과 합의금을 생각하면 절대 큰 돈은 아니다"라며 "일종의 투자 및 보험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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