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학의 정석] 수업 목표 뚜렷해야 지식도 남아…일대일 과외에만 의존하면 실패
존 김 원장/쿨김 아카데미
학교나 학원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모임 공간이나 심지어 커피숍에서도 과외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개인지도가 모든 문제들의 해결책은 아닌데, 개인지도에 의존해서 공부하려는 학생들 내지는 학부모님들이 많다.
과외는 자기 주도형 학습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고, 교재를 보면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포인트를 읽어내는 능력이 어느 정도 있어서 스스로 학습이 되는데, 특정 개념에서 막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 그룹 수업보다 개인지도가 효과적이다.
또 특정 그룹에서 특정 레벨의 수업을 따라가야 하는데 전반적인 평균 수준보다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일정 수준을 따라잡으려는 목표가 분명할 때 개인지도가 효과적일 수 있다.
개인지도로 효과를 보는 경우들을 생각해보면 위의 예처럼 개인지도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할 때이다.
개인지도에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강사의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그룹 수업에서 강의를 더 잘하는 사람이 있고, 일 대 일로 수업을 할 때 강의를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
일방적으로 혼자서 떠드는 스타일의 강사도 있고, 학생이 강사에게 질문하기보다, 강사가 학생에게 질문을 더 많이 하는 스타일의 강사도 있다.
학생이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한데, 수업에 대한 목표도 뚜렷하지 않다면, 일 대 일로 수업을 한다고 해서 강사가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개인지도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하는 경우다. 반대로 학생이 공부하고자 하는 생각은 있지만 의지가 약한 경우 다른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들이 강사나 학부모들의 잔소리보다 더 큰 격려가 되는 경우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잘못된 개인지도 방식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보여주는 부작용들도 자주 보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스스로 교재를 읽고,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은 거의 없고, 누군가가 그렇게 포인트를 정리해서 본인에게 알려주기를 기다리는 성향을 보인다.
그저 "내일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들을 좀 찍어주세요…" 라고 요구하고 어떻게 그런 문제들을 푸는지, 방법들만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담으려고만 한다. 스스로 복습을 못할 수 밖에 없는 게 어떻게 복습을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경우들이 대다수다. 고민은 학생 스스로 해야 하는데, 고민까지 선생님들이 해주다 보니 정작 학생 스스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과정을 마무리하다 보니 기말(Final) 시험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에 남는 지식도 같이 사라진다.
가장 최상의 수업 방식이 그룹지도인지, 일대일 개인지도인지로 단순하게 판단할 문제는 절대로 아니다. 강사와 학생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고, 학생들끼리도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 받으면서 진행되는, 그래서 학생 스스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자기 주도형 학습을 발전시켜주는 수업이 가장 좋은 수업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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