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기난사…최소 10명 사망·20여 명 부상
학생들에 "종교 뭐냐" 묻곤 탕·탕
수업중 교실에 들이닥쳐
총격전 끝에 용의자 사살
전날 SNS에 범행 암시 글
오리건주 커뮤니티칼리지 내 총기난사 사건은 범인(크리스 머서.26)이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은 뒤 총을 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지 일간지 '뉴스-리뷰' 인터넷판은 이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던 학생 코트니 무어(18)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창문을 뚫고 바깥에서 날아와 강사의 머리에 맞았으며 그 후 범인이 교실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무어는 "범인이 교실에 들이닥친뒤 사람들에게 교실 바닥에 엎드리라고 했고, 이어 차례로 일으켜 세워 종교를 밝히라고 한 뒤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욕데일리메일은 일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범인이 학생들에게 특정 종교 신자인지 물은 후, 맞다고 답하는 이에게는 머리에 총을 쐈고, 아니라고 하거나 대답을 하는 이에게는 다리에 총을 쏘거나 총을 아예 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리건주 엄프쿠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1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지역관할 존 핸린 셰리프국장은 "사망자가 10명, 부상자가 7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망자가 13명, 부상자가 약 20명이라는 엘런 로즌블룸 오리건 주 검찰총장의 앞선 발표와 일치하지 않는다.
주 검찰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업중인 교실에 난입해 총을 난사했다. 범인은 건물과 교실을 옮겨가며 총을 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최소 2개 교실에서 발견됐다고 CNN은 전했다.
범인은 사건 직후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CNN은 "현지 경찰은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 3자루와 라이플 1정을 발견했다"며 "경찰이 범인의 소셜미디어 사이트 등을 조사하는 등 동기를 캐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 전날 밤 '4chan'이라는 게시판에 "만약 북서부에 있다면 내일 학교에 가지 말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이것이 범인이 남긴 '범행 예고'였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는 포틀랜드에서 남쪽으로 180마일 떨어진 더글라스카운티 로즈버그에 있는 커뮤니티칼리지로 3300명의 풀타임 학생과 1만6000명의 파트타임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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