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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다 정확한 레이저, 백내장 수술 방법 바뀐다

백내장 환자들에게는 희소식
정확한 수정체 절개 가능해져
눈에 가해지는 충격이 적고
수술 후 회복시간 줄어들어
특별한 후유증은 따로 없어
단점은 아직 보험 혜택 안돼


60대 이상된 사람 중에는 이미 백내장 수술을 받은 경우가 많다. 안과 전문의가 섬세한 메스(수술용 칼)로 하는 수술인데 최근 보다 정확한 효과가 있는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이 소개되어 한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 4개월 전부터 레이저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는 남석환 안과전문의를 찾아 백내장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기존의 칼을 이용한 수술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수술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백내장이 왜 생기는지 알고 싶다.

"이유는 아직 못 찾았다. 분명한 것은 나이가 들면 거의 100% 백내장이 온다는 사실이다. 우리 눈에는 유리창과 같은 렌즈(수정체)가 있는데 원래는 투명하고 맑으며 말랑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뿌옇게 되고 딱딱하게 되는데 이같은 증세가 백내장이다. 보통 60세부터 나타난다고 할 수 있는데 일찍 찾아오기도 한다."



-왜 빨리 나타나나.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유전성을 꼽는다. 다음은 병인데 당뇨가 심한 사람의 경우 백내장이 빨리 오는 경우가 많다. 복용 약이 원인이기도 한데 대표적인 것으로 스테로이드(관절약) 계통을 많이 먹은 사람에게 일찍 나타나는 걸 자주 보았다. 이밖에 교통사고나 운동시에 눈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을 때도 백내장이 평균보다 일찍 오게 된다."

-항상 질문받는 것이 증세인데 애매한 것 같다.

"사실 환자들이 직접 저한테 오는 경우보다 먼저 시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여 검안을 받으러 갔다가 거기서 이쪽으로 오는 사례가 많다. 증세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전형적인 세 가지 증세를 알고 있으면 본인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첫째 밖에 나왔을 때 평소보다 눈이 무척 부신 걸 느낀다. 그러나 실내에서 환한 등빛에서는 눈이 부시지 않는다. 두 번째는 먼 거리가 보이지 않는데 안경 도수를 교정해도 계속 보이지 않을 때이다. 세 번째는 밤에 불빛이 평소보다 많이 퍼져 보인다. 운전하는 사람들의 경우 앞차의 헤드라이트가 너무 퍼져 보여서 거리감각이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신호등 불빛도 사방으로 번져 보이게 된다."

-수술은 언제 하나.

"안과 전문의가 백내장 진단을 내렸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권하는 것이 아니다. 기준은 환자의 불편한 정도이다. 80세이신 분인데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셨지만 본인이 운전도 안 하고 멀리 보는 것이 비록 뿌옇다 해도 생활하는데 큰 지장을 못 느끼신다면 굳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그대로 계셔도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운전을 해야 하는데 불빛이 퍼져 운전 자체가 힘들어진다거나 활동하는데 멀리 보이는 것이 안경 도수를 높여도 잘 안 보여 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하면 수술을 권한다."

-수술하면 위의 불편함이 모두 해결되나.

"요즘은 다 초점 렌즈까지 사용하여 백내장 수술을 하기 때문에 거의 해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근시의 경우 안경 자체를 착용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난 다음에 새 세상을 보는 것 같다고 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술 말고는 다른 치료가 없나.

"수정체 자체가 뿌옇고 단단해 진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눈약을 넣는다고 해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인공 렌즈를 갈아 끼우는 수술 밖에는 백내장의 다른 치료법은 없다. 그래서 계속 백내장 수술이 새롭게 개발되어 온 것이다."

-어떻게 발달되어 왔나.

"50년 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근시나 원시 등을 교정할 수 있는 인공 렌즈가 없었다. 말 그대로 뿌옇게 된 렌즈를 그대로 빼낸 다음에 인공 렌즈를 그 자리에 바꾸어 끼우는 것이 백내장 수술이었다. 따라서 9~10밀리미터 정도 되는 수정체를 꺼내야 하기 때문에 칼로 각막을 절개하는 부분이 컸고 수술 후에는 꿰매야 했다. 환자로서는 뿌옇게 된 것은 맑게 해결될 수 있었지만 시력 자체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회복시간도 오래 걸렸다.

1967년에 지금처럼 작은 인공 렌즈를 끼우는 수술이 시작되었다. 옛날처럼 절개를 많이 할 필요가 없이 3밀리미터 정도 칼로 절개한 다음에 초음파를 쏘아서 단단해진 수정체를 잘게 부순 다음에 부수어진 것을 뽑아낸 다음에 작은 교정이 가능한 인공 렌즈를 그 속으로 집어넣는 방법이다. 절개부분이 작아서 따로 꿰맬 필요가 없어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다. 시력도 교정되었다. 이것이 지금 많은 안과 전문의들이 하고 있는 메스와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법인데 2년 전에 칼과 초음파 대신에 레이저를 사용하는 기술이 소개되었다. 베벌리힐스의 일부 안과 전문의들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인타운에서는 처음이신가.

"처음이다. 4개월 전부터 시술을 하고 있는데 환자들의 반응이 좋다. 조만간 UCLA와 USC에서도 레이저 백내장 수술을 시작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레이저로 할 경우 좋은 점이 뭔가.

"칼을 갖고 손으로 하는 것보다 기계를 이용해서 레이저로 할 경우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칼 대신 레이저로 절개한 다음에 역시 레이저를 쏘아서 단단해진 수정체를 가로와 세로로 잘게 자른 다음에 초음파를 이용하여 뽑아내는 방법이다. 아무래도 의사가 손으로 칼을 갖고 절개하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레이저를 이용하면 정확하게 절개가 가능하다. 또 초음파로 수정체를 '부수는 것' 보다는 레이저로 '잘게 자르는 것'이 눈에 주는 충격이 훨씬 적어서 수술 후 환자의 회복시간이 더 줄어들게 된다. 정확하게 레이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술 시간은 칼로 할 때보다 더 소요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더 안전하다. 베벌리힐스의 미국인 환자들이 레이저 백내장 수술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점이라면 무엇이 있나.

"일반 수술법은 보험 커버가 되지만(물론 어떤 보험이냐에 따라 부담액수가 차이가 있음) 레이저는 아직 신개발 시술이라 보험 혜택이 안 된다."

-한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 아직 시술한 지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레이저로 백내장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한인 분들이 많은데 일단은 옵션으로 수술을 받게 될 환자들에게는 설명을 해 드리고 있다. 설명을 들은 다음에 주로 젊은층 한인 환자들은 비용이 들더라도 레이저로 수술받기를 원한다. 레이저에 대한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하는 것보다 정확하다는 걸 이해한다는 뜻이다."

-후유증은 어떤 것이 있나.

"레이저로 한다고 해서 특별한 후유증은 따로 없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 후에 나타나는 눈이 건조해진다거나 눈물이 쏟아진다거나 부시는 등의 증세가 올 수 있는데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원상태로 돌아간다."

-회복기간과 수술 후 조심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나.

"수술시간은 10분 정도 되고 회복기간은 1~2주일 정도로 보면 된다. 수술 후 수술자리에 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같은 내용들은 수술 후에 의사 지시대로 잘 따르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본다. 앞으로 레이저 백내장 수술이 점차 많이 일반화될수록 백내장 수술은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부담을 주지 않는 수술로 받아들이게 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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