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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과 함께 한 삶, '할아버지 신부<박창득 몬시뇰>' 선종

한인 성직자 배출에 노력
미주 가톨릭 역사 획 그어

한인 가톨릭계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리는 박창득(어거스틴) 몬시뇰이 지난 18일 오랜 시간 사목활동을 했던 뉴욕에서 지병으로 선종하였다. 향년 80세.

충북 청주에서 4남매 중 세째로 태어나 1961년 가톨릭대학 신학부 졸업 후 대전교구에서 사제서품, 1967년 이탈리아 안젤리쿰 대학에서 종교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70년에 이민사목을 위해 미국으로 왔다.

54년간의 사제생활 중에서 45년을 미주지역 한인들과 함께 살아 온 셈이다. 처음 정착한 곳은 뉴저지. 초창기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아워 레이디 어브 빅토리스(Our Lady of Victories)'라는 뉴저지에 있는 미국 성당 도서실에서 당시 다섯 한인가족이 함께 모여 한국어 미사를 드렸고 이것이 뉴저지 한인천주교회의 시작이 되었다.

'몬시뇰(Prelate of Honor Monsignor)'로 추대된 것은 2000년 4월 뉴왁교구 추천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서이다.



몬시뇰이 항상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미국 땅에서 사목할 한인 성직자와 수녀의 배출이었다. 그 결과 6명의 사제와 1명의 부제 그리고 2명의 수녀를 탄생시켰고 이들 또한 계속 젊은 수도자와 사제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다.

몬시뇰이 설립한 한인 성당의 하나인 뉴저지주 메이플우드 성당에서만 현재까지 8명의 사제가 서품을 받을 정도다.

한 예로 이 성당에 부임한 조요셉 주임신부는 몬시뇰이 배출한 사제. 조 주임신부가 이 성당에 부임한 이후에 계속 한인 사제들이 나왔고 지난 2011년에도 2명의 젊은이가 사제서품을 받았다. 사제 사이에서 '아버지 신부' '할아버지 신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1983년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목 하는 한인사제들을 한데 모으기 위한 북미주한인사제협의회를 창립, 틀을 잡아 주어 지금도 일 년에 한차례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민 사목을 하고 있는 한인사제들이 함께 모인다. 1988년에 매일미사책을 한영 대역본으로 발행하여 전국에 보급했고 1989년에는 한인신자들과 북한을 방문, 평양 장충성당에서 북한 신자들과 미사봉헌을 했다.

1996~2002년까지 평양 국수공장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최근까지 나진 선봉지구에 세운 500명 수용의 유치원을 도왔다. 2005년 은퇴 후에는 뉴저지 꽃동네에서 매일 아침 미사를 드리며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삶을 지속해왔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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