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협회·봉제협회 회장들 내달 임기 마감 코앞인데…생산기지, 엘파소 이전 어쩌나
협상 상대 두 수장 동시 퇴장
마땅한 후보자 없어 더 고민
하지만 두 단체의 경우 그동안 벌여 놓은 굵직한 일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다, 경기침체로 마땅한 후보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고민이 크다.
특히, 의류와 봉제협회는 생산기지를 텍사스주 엘파소로 이전하는 것을 두고 계속해서 손발을 맞춰야 나가야 하고, 원단협회와 더불어 추진 중인 패션 3단체 통합체인 '미주한인섬유산업협회(가칭.이하 섬산연)' 출범도 연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올해 의류협회는 조내창 회장, 조송 이사장, 봉제협회는 이정수 회장, 김성기 이사장이 긴밀한 관계를 갖고 협회 간 협력과 이해를 조율하는 역할을 잘 해왔다는 평가다. 통합단체 구성과 엘파소 이전 사업이 바로 그런 바탕에서 지속적으로 모임이 유지됐고, 엘파소에는 실사단까지 파견할 수 있었다.
섬산연 출범 준비나 엘파소 이전 추진은 현재 LA자바시장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절박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협회 회원들은 물론이고 한인 커뮤니티도 주시하고 있다. 이런 때 과연 새로운 얼굴이 나서 기존 사업들을 제대로 꾸려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류나 봉제협회는 모두 회장이나 이사장이 1년 임기에 1년 연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의류협회장은 아직까지 연임을 고사하고 있고, 봉제 쪽은 연임을 한 터라 후임에 물려줘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새로운 얼굴을 찾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어려운 경기상황에서 당장 개인 사업을 돌보는 게 중요하다 보니, 누구도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
의류협회 한 인사는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지나치는 말로 누구를 추천한다는 말조차 하기 어렵다. 그저 뜻있는 사람이 나와서 전임자들이 추진한 일을 잘 마무리하고 또, 좋은 사업을 발굴해 함께 추진해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래도 의류협회는 저력이 있는 단체라 누군가 일을 맡아줄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젊은 사장이 좀 나서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봉제협회 쪽의 다른 업주는 "봉제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오죽하면 엘파소로 단체 이전을 검토할 정도이겠는가"라며 "예전에 1000개 넘던 한인업체가 이제는 회원사 기준으로 100개 남짓 밖에 안 된다. 그나마도 종업원 50명 미만의 열악한 사정들이라 봉사직을 자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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