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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연금, 59.5세 이전 인출 땐 '세금+벌금 10%'

은퇴재정과 연금

적립한도액 없고 평생 연금 수령
환금·유동성은 주식보다 떨어져
'최고' 보다는 '최적' 플랜으로
내 상황과 목적, 계획에 맞춰야


은퇴기간 중 꾸준하고 확실한 수입원을 원한다면 연금상품에 투자를 생각할 수 있다. 확실한 은퇴 수입원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뉴이티(annuity), 흔히들 연금이라고 부르는 이 금융상품은 금융보험사와 개인이 맺는 재정계약으로 재산증식과 연금수령에 대한 약속을 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때로 이들 계약 내용이 복잡하고 종류도 다양해 어떤 것이 내가 필요로 하며, 내 상황에 맞는 것인지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내게 맞는 연금플랜을 선택하기 위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 항목들이 있는데, 연금에 대한 기초적 이해와 선택 기준들에 대해 알아본다.

기본 개념

우선 연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연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연금이 갖고 있는 주요 시기, 단계적 구분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자산 형성, 자산 증식의 단계

투자는 목돈이 들어갈 수도 있고, 여러 번에 걸쳐 나눠서 적립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든 돈을 넣은 후 뺄 때까지의 기간을 자산 형성, 혹은 자산 증식의 단계로 볼 수 있다. 얼마나 오래 묶어 두고, 그 결과 예상되는 자산증식 경로와 수익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련된 단계다.

연금화의 단계

금융보험사로부터 연금을 받게 되는 시기를 말한다. 그동안 투자해서 원금을 불렸다면, 이제 이 증식된 자금을 연금 형태로 받기 시작하는 시기다. 요즘은 굳이 연금화 하지 않고도 평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방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경우도 이를 연금화 시기로 생각해볼 수는 있다.

연금 수령 단계 = 실제로 돈을 받는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은 여러 가지 변수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플랜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혼자 받는가, 배우자와 함께 받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수령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이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어떻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얼마를 얼마나 오래 받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연결되는 단계다.

장단점

모든 금융상품은 장단점이 있다. 장점만 있다든지 단점만 있는 경우는 드물고, 현실적이지 않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모든 상황, 모든 경우에 맞는 플랜이란 없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점에 대해 특히 강조하고 있다. 최적의 플랜이란 내게 맞는 것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최적의 플랜이라고 해서 내게도 최적의 플랜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지적이다.

때로 특정 연금상품이나 플랜을 두고 무조건 가장 좋다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식의 조언은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 상황, 내 계획, 내 목적에 부합하는 플랜이나 상품을 찾고 비교 검토한 후 선택하는 것이 바른 접근법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장점

투자수익에 대해 인출 때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tax deferred라는 표현을 쓴다. 투자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고 재투자하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일반적인 은퇴계좌와 달리 적립 한도액이 없다. 개인 IRA나 직장의 401(k) 등도 다 적립 한도액이 있다. 그러나 세후 수입으로 적립하는 연금플랜에는 특별히 정부가 정해 놓은 한도액은 없다. 물론, 회사별로 상품별로 한도액을 정해놓을 수는 있지만 100만 달러 등 비교적 금액이 많고, 이도 사안별로 한도액을 풀어주기도 한다.

평생 보장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요즘 연금 상품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은퇴기간도 길어지면서 평생 예상할 수 있는 수입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필요가 계속 증대하고 있다. 시중의 대부분의 연금상품들은 이런저런 방법들을 통해 평생 보장 연금 수령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차적인 혜택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재산 상속 과정이 법원의 분배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점, 은퇴자금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채권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 등도 무시할 수 없는 혜택들 중 하나일 것이다.

단점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연금의 종류에 따라, 주어지는 혜택에 따라 여러 종류의 수수료가 있다. 어떤 수수료가 어떤 경우에 해당되는지에 대해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환금성, 유동성에서 일반 현금성 자산, 주식, 펀드 등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 언급한 수수료, 비용과 관련된 부분도 무관하지 않다. 대부분은 해약 수수료 부과 기간이 있는데 기간도 다양하다. 이 기간 내에 해약하게 되면 해약 수수료가 붙어서 원금을 다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일반 은퇴계좌처럼 59.5세 이전에 인출하면 수익 부분에 대한 세금은 물론, 수익에 대해 10% 페널티를 IRS에 물어야 한다. 이런 요인들이 자금의 유동성, 환금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플랜이나 상품 자체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이도 핵심적인 부분만 정리하고 있으면 의외로 복잡하지 않을 수 있다. 복잡하게 표현해 놨지만 결국은 같은 얘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출시 수익 부분이 일반 소득으로 간주된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보통 투자수익은 롱텀 혹은 숏텀 캐피털 게인으로 일반 소득세율보다 낮다. 그러나 연금의 투자수익은 일반 소득으로 간주된다. 수익이 인출할 때까지는 세금을 물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반대급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연금 플랜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거나 특별한 유형이 다른 유형에 비해 무조건 나쁘다는 식으로 얘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떠한 플랜이나 상품을 만병통치약처럼 내세우는 것도 잘못된 접근이지만, 연금을 선택할 때 생각해야 할 다양한 요인들을 그 자체만을 놓고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해약 수수료, 서렌더 차지, 서렌더 기간만을 놓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수 있다.

흔히들 서렌더 차지가 길거나 높으면 우선 나쁘다고 한다. 물론, 계약 해지를 아무 때나 하고도 손해를 보지 않고, 그동안 번 돈을 내가 다 갖고 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돈이 어떤 이유로든 묶여야 한다는 점에서 서렌더 기간이 길고, 해약시 수수료가 높으면 좋을 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플랜을 선택할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서렌더 기간과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여타 혜택이 매력적이고, 내 상황과 목적에 유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서렌더 차지 기간을 길게 가져갈 이유가 없을 것이다. 추가적 혜택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평생 보장 연금의 자금을 불려주는 이자가 좋다거나, 적립시 금융보험사 측에서 매치해주는 보너스가 높다거나, 투자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투자전략이 좋다거나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연금플랜은 대개 장기적인 투자목적을 갖고 선택하는 금융상품이다. 그런 면에서 은퇴 후까지 10년 이상 묶어둘 생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야 맞는 상황이 많다. 그렇다면, 그 자체 상품의 특성과 투자목적상 조기 해약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조기 해약이나 자금의 유동성을 우선적 투자선택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연금은 애초부터 그다지 적합한 선택이 아닐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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