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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조작' 파문…볼크스왜건 위기 몰렸다

주가 이틀간 38% 폭락·그룹회장 사임 가능성
미 사법기관 범죄행위 수사…한국 등도 조사

'독일 국민차'로 불리는 판매량 세계 2위 자동차 메이커 볼크스왜건그룹이 지난 1937년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 주가는 21일 18.6% 하락한 데 이어 22일에도 19.82%나 폭락했다. 배기가스 조작 사태 여파가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연방 환경청(EPA)이 볼크스왜건그룹이 미국의 자동차 배기가스 환경기준을 맞추려고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며 48만2000대의 디젤 차량에 리콜 명령을 내린 뒤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리콜 차량에는 골프·파사트·제타·아우디 등 볼크스왜건을 대표하는 주력 차종이 대거 포함돼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볼크스왜건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에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깔아 배기가스량을 조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황이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22일 "마틴 빈터콘 볼크스왜건그룹 회장이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법무부와 검찰은 배기가스 조작이 의도적인 범죄 행위로 보고,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볼크스왜건 최고 경영진이 독일 및 미국 법정에 서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볼크스왜건은 형사책임에 따라 최대 18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독일 정부도 마찬가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2일 "볼크스왜건이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열쇠"라면서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독일 교통부는 연방자동차청에 전문가들이 볼크스왜건의 모든 디젤 차량에 대한 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이밖에 이탈리아와 한국 정부도 차단장치가 장착된 볼크스왜건의 디젤 차량이 자국에서 판매됐는지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벌금도 벌금이지만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지고 있다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 볼크스왜건은 지난 1937년 설립된 이후 합리적인 가격과 튼튼한 차로 독일 국민차로 등극했고, 이 여세를 몰아 한국, 미국 등 전세계에서도 인기를 끌어 왔다.

지난해에는 150여 개 국에 총 1014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도요타에 이은 세계 2위 자동차 메이커로 우뚝 솟았다. 특히, 지난해 1023만 대를 판매했던 도요타와 판매량 차이가 근소한 만큼 내친김에 세계 1위도 꿈꿨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여파로 1위 도약은 물론 2위 수성 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볼크스왜건그룹은 22일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 대의 자사 브랜드 디젤 차량이 '눈속임'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기가스 테스트를 조작적으로 통과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또 이번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에 맞추어 소요될 비용을 고려해 3분기 기준으로 65억 유로(약 72억 달러)를 유보해 두고 있다고도 밝혔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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