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절반 "한국으로 역이민 고려"
창간 40년 특별기획-한인 세대별 의식 조사 <상>
20대 93% "타민족과 결혼 나쁘지 않다"
정당 지지율 민주당 42%, 공화당 14%
한인사회 중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희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50대의 절반이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고려한다고 밝힌 반면 20대는 10명 중 3명 70대는 10명 중 1명만이 역이민을 희망한다고 대답해 대조를 이뤘다.
뉴욕중앙일보가 창간 40년을 맞아 20~80대 4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인 세대별 의식 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30~50대는 각각 42% 30% 47%가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20대의 경우 27% 60대와 70대는 각각 17%와 10%만이 역이민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중년층일수록 이민 생활의 고충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지속되고 있는 불황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한인 이민자가 적지 않음을 추정할 수 있다.
반면 20대의 경우 갓 이민을 왔거나 유학생 등 미국사회의 안정된 정착을 꿈꾸는 이들의 비율이 높고 60대 이상은 이미 안정된 터전을 꾸려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크게 고려치 않는 경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0명 중 6명 "한인사회가 부끄러울 때 있다"
20대 53%, 70대 70%…연령대 높을수록 커
뉴욕한인회 분열사태 등 갈등이 주요 요인
"결혼은 필수" 20대 62%, 80대 96%로 대조
동성 간 결혼도 52% 대 87%로 세대차 극명
"불체자 시민권 허용" 20대 16%, 60대 38%
또 한인 10명 중 6명 이상이 한인사회가 부끄러울 때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 같은 경향이 커졌다. 20대는 53%가 한인사회에 대해 부끄러울 때가 있다고 답했지만 40대의 경우 68%가 70대는 무려 70%가 그렇다고 답한 것.
이 같은 결과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20대의 경우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이나 정보 등이 부족한 반면 이민 정착 시기가 길어질수록 한인사회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가는 것. 이는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뉴욕한인회 분열 사태 등 한인사회 곳곳에서 화합보다는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인 후손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답이 81%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민족적 자부심은 높지만 미국 내 한인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정치 성향에 있어서는 젊은 세대와 중장년 세대 간의 차이가 컸다. 20대의 경우 27%가 진보라고 밝혀 보수라고 응답한 19%보다 높았다.
반면 60대의 경우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이들이 56%에 달해 진보라고 밝힌 32%보다 높았다.
또 20~30대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해 정치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외에 20대의 경우 진보라고 밝힌 비율이 높았지만 한국의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새누리당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3%로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답한 5%보다 높았다.
미국의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2%가 민주당이라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이는 한인 선출직 정치인들이 대부분 민주당 소속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미국에서 실시된 선거에 참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0대(35%)에 비해 60대(68%)가 높았다.
통일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도 세대 간 차이를 보였다. 한국 통일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답한 20대와 30대는 각각 20%와 27%였다. 70대와 80대의 50%와 48%보다 낮다. 또 20대의 경우 통일이 필요 없다고 밝힌 응답자도 소수(4%)이지만 존재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전 세대가 고루 높았지만 젊은 세대가 좀 더 높았다. 10명 중 9명이 국가 대항 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답했으며 20대의 경우 한국 응원이 95%였다. 하지만 60대의 경우 한국을 응원하겠다는 응답자가 80%로 다소 낮아졌다.
불법체류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에 대해서도 세대 간의 시각 차가 나타났다. 조건 없이 시민권 취득을 허용해야 한다는 20대와 30대는 각각 16%와 21%로 나타났지만 60대와 70대의 경우 각각 38%가 불체자 시민권 취득을 동의했다. 반면 밀린 세금 납부.신원조회 등 조건을 통과한 자만 시민권이 아닌 합법 체류 신분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의 경우 34%로 60대의 8%에 비해 높았다.
결혼관에 있어서는 20~40대에 비해 70~80대가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했다. 20대와 30대는 62%와 58%가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에 70대는 70% 80대는 96%가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겼다.
반면 타민족과의 결혼에 있어서는 연령이 젊을수록 찬성하는 경향을 보였다. 20대의 93%가 타민족과의 결혼이 나쁘지 않다고 봤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찬성률이 낮아져 70대는 74% 80대는 55%만이 타민족과의 결혼에 찬성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인 10명 중 7명이 타민족과의 결혼을 나쁘지 않다고 응답해 과거에 비해서는 유연한 시각을 보였다.
동성 간 결혼에 있어서는 세대간 차이가 극명했다.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20대는 전체의 52%였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반대 비율이 커져 60대는 80% 70대는 78% 80대는 87%가 동성결혼에 찬성하지 않았다.
서한서.서승재.황주영 기자
심지영.정하은 인턴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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