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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모양 예쁜 추억…추석 송편 직접 빚어봐요

기본 송편 색소 넣으려면 치댈 때 넣어 반죽해야
감·호박·복숭아 송편 등 다양한 모양 빚을 수도
아이들과 함께 빚는 떡은 '꽃바람떡'이 훨씬 수월

송편에 얽힌 소소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밤 미행으로 남산골을 순시하던 숙종은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어느 오두막에 발을 멈췄다.

젊은 선비는 글을 읽고 새댁은 초롱불 아래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쯤 지나 선비가 배가 출출하다 하자 새댁은 주발 뚜껑에 송편 두 개를 내밀었다.

선비가 하나를 날름 먹고 또 하나를 집어들자 혼자 다 먹으려는 것인 줄 알고 숙종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선비는 송편을 입에 물고 새댁의 입에 넣어주는 것이었다. 숙종은 부부의 애정에 감동하여 부러운 마음으로 궁에 돌아와 송편을 내오라 분부했다. 수라상에 높다랗게 쌓여 들여온 송편을 보자 숙종은 전날 밤의 아름다운 환상이 깨져버려 울컥 화가 치밀어 "내가 돼지냐?" 하고 상을 내동댕이쳤다고 한다. 음식은 맛으로도 먹지만 그 안에 정이 담기면 더 귀한 음식이 된다.

추석이면 상 위에 곱게 올라오는 송편 한 접시. 이젠 집에서 소박하게 오순도순 만들어 먹는 정겨움은 사라지고 마트에서 한 봉지 사다 먹는 것이 고작이지만, 쌀가루 한 바가지면 갖가지 예쁜 모양으로 빚어 아이들에게도 예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노부부가 다정히 앉아 한 시루 쪄내면 추석 상에 모이는 가족들에게도 따뜻한 정감의 선물이 된다. 이희은 약선요리연구가는 웰빙 아트떡에도 솜씨를 발휘한다. 우리집만의 아기자기한 송편 만들기. 먹기도 아까운 곱디고운 송편을 정겹게 빚어보자.



기본 송편 만들기

쌀가루 150g에 끓는 물 25g 정도를 붓고 수저로 골고루 섞어준다. 약간의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익반죽을 한다. 반죽을 한 덩어리로 치대고 점도가 귓불처럼 말랑말랑해지면 반죽을 조금 떼었을 때 갈라짐이 없어야 가장 적당하다. 색소를 넣으려면 치댈 때 넣어서 반죽한다. 젖은 면보나 비닐팩으로 덮어 1시간 정도 휴지시킨다.

감, 호박, 복숭아 송편 만들기

감송편은 주황색으로 익반죽한 반죽을 떼어 깨소(깨, 설탕, 소금, 콩가루, 꿀)를 넣어 꼭 움켜쥐고 공기를 빼준 다음 감 모양으로 둥글게 빚는다. 다른 색으로 감잎을 만들어 이쑤시개로 가운데 모양을 낸다. 김이 오른 찜솥에 면보를 깔고 실리콘 시루깔개를 놓고 20분간 쪄낸다. 쪄낸 송편은 흐르는 찬물에 살짝 식힌 후 기름을 발라준다.

'호박송편'은 호박가루를 넣어 익반죽한 반죽을 지름 3cm, 두께 0.5cm 정도로 둥글납작하게 빚는다.

여기에 다진 단호박 밤소(찐단호박, 통조림 밤, 설탕, 소금)를 넣고 감송편보다 살짝 납작한 모양으로 만든다. 이쑤시개로 8등분 하듯 금을 그어 호박 모양을 내준다. 쑥가루로 색을 낸 반죽으로 호박덩굴과 잎사귀를 만들어 장식한다. '복숭아송편'은 백년초가루나 비트가루로 반죽하고 리마빈 크랜베리소를 넣어 물방울 모양으로 빚는다. 이쑤시개로 가운데 금을 내어 복숭아 모양을 만들어준다. 잎사귀도 만들어 장식한다.

리마빈 크랜베리소는 리마빈을 8시간 정도 불렸다가 껍질을 까고 면보를 깐 찜 솥에 올려 1시간 정도 찐다. 쪄낸 리마빈을 굵은 체에 내리거나 믹서에 갈아준다. 여기에 설탕, 물엿, 소금, 다진 크랜베리를 넣고 동그랗게 소를 빚어 놓는다.

꽃바람떡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 빚는 떡은 '꽃바람떡'이 훨씬 수월하다. 먼저 반죽을 쪄서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반죽하기에도 쉽다.

습식 멥쌀가루 350g과 습식 찹쌀가루 50g을 섞어 몽글몽글 소보로 같은 모양이 되도록 반죽을 한다.

김이 오른 찜 솥에 15분 정도 찌고 반죽을 꺼낸다. 반죽의 절반은 자색 고구마가루를 넣고 색을 입힌다. 흰 반죽도 매끈하게 치대어 굳지 않게 랩에 싸둔다. 흰반죽과 보랏빛 반죽을 기둥처럼 빚어 서로 붙인 후 밀대로 민다. 반죽을 스크래퍼로 잘라 반듯한 직사각형을 만든다. 흰 앙금을 기둥모양처럼 빚어 직사각형 떡 위에 올린 뒤 반죽을 덮어 마무리한다.

남은 반죽을 밀대로 밀어 평평하게 한 후 바람개비 고명틀로 찍거나 꽃모양으로 만들어 바람떡 위에 고정한다.

이은선 객원기자

사진제공 : 이희은 약선요리연구가

(www.ricecakeusa.com)

▶연락처 (213)926-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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