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렌트비·소득세 절감 "생산기지 이전해볼 만하다"
[동행취재] 한인의류업체, 엘파소 실사 <하>
"LA에서 보다 주어지는 혜택이 참 많다. 이런 정도라면 엘파소로 이전해도 좋을 듯 하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엘파소를 방문, 공장 후보지를 둘러보고 정치 및 경제계 인물들을 만나, 지원혜택을 점검하고 돌아 온 한인의류협회 관계자들은 기지 이전을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의류 생산을 LA가 아닌 엘파소에서 하는 것과 도대체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 이전을 위한 향후 진행 일정 및 고려사항 등을 정리해 본다.
▶생산비와 운영비 절감
의류협회 실사단의 김대재 이사는 2016년 LA와 엘파소에서의 종업원 시간당 최저임금을 추산해 보면 5달러의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2016년에는 LA의 최저임금이 현재의 9달러에서 10달러 이상으로 오르는데다, 10% 가깝게 차이가 나는 종업원상해보험(워컴)이나 오버타임 등을 감안하면 그런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공장 렌트비가 스퀘어피트당 엘파소에서 20센트면 되는 것이 LA에서는 40~60센트까지 나오고, 3% 차이의 세일즈 택스, 엘파소에서는 소득세가 없는 것까지 고려하면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재산세가 엘파소의 경우 2.09%로 LA의 1.2% 수준보다 높고, 추가적인 물류비를 계산해야 하지만 공장 운영비도 세이브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실사단이 현지 방문 때 확인한 잡트레이닝에 따른 경비 지원, 엔터프라이존 설비 투자비 50% 리펀드 등은 추가적인 혜택으로 받아들여진다.
▶골치아픈 시험에서도 해방
LA에서 의류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가먼트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최초 라이선스 획득 후에는 매년 갱신해야 한다. 그런데 업주들에 따르면 이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라고 한다. 라이선스를 따고 헬스 퍼밋을 갖춰 사업을 시작해도 해마다 되풀이 하는 갱신절차는 비용 외에 시간 낭비도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의류협회 조내창 회장은 "보통 라이선스 갱신을 하려면 서류 작성, 시 허가국 방문 등으로 하루 일을 온전히 망칠 수 있다. 또, 갱신 비용도 1000~2000달러는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파소에서 의류사업을 한다면 관련 라이선스가 필요없다.
▶이전을 위한 향후 일정
실사단은 이달 말이나 10월 초 이전 희망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협회 김 이사는 "실사단의 조사내용도 보고하고 현지 관계자들을 초청해 좀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설명회 이후 희망업체를 모아 2차 실사단을 꾸려 현지 방문을 하고, 늦어도 올해 안으로 기지 이전을 마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파소 이전만이 능사인가
그러나, 과연 생산공장을 엘파소로 이전한다고 해서 그동안 LA에서 문제가 됐던 하청단가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봉제업계 한 관계자는 "LA봉제공장들의 경우, 낮은 하청단가로 인해 택스 납부나 노동법 문제에 가장 크게 연루됐던 것"이라고 말한다. LA에서도 낮은 하청단가가 엘파소로 간다고 갑자기 올라 갈 리 없으니 꼼꼼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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