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트럼프 본지 단독 인터뷰 당시 "한국과 미국 무역협정 불공정"

기자는 지난 2012년에 도널드 트럼프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대통령 출마설이 나돌아 그와 접촉을 시도했다. 당시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도 많이 했다. 미국이 한국제품을 많이 사는 반면, 한국은 미국제품을 별로 수입하지 않는 것이 그의 불만이었다.

당시 그는 결국 출마를 포기하고 공화당 후보로 미트 롬니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와 당시 인터뷰를 다시 소개한다. 한가지 특징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메시지가 거의 같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뉴욕에 있는) 라과디아(LaGuardia Airport) 공항에 가본 적 있나. 제3세계 공항이 따로 없다. LA 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가보라. 최신식 공항이 즐비하고 지금도 계속 여기저기 공항을 짓고 있다. 중국은 곧 비행기 산업에도 뛰어든다. 보잉사에 위기가 닥칠 것은 불보듯 뻔하다. 당장 중국산에 25%의 관세를 붙여야 한다. 정확히 계산하자면 41%의 관세를 붙여야 하지만 일단 25%가 적당하다고 본다. 제조업이 살지 않으면 절대 실업률이 낮아질 수 없다. 2016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 대국 1위로 올라선다고 한다. 중국이 위안화를 조작하며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물건을 팔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런데 오바마는 얼마 전에 백악관에서 중국 국가주석에 국빈초대 만찬회까지 열어줬다. 나 같으면 그들에게 맥도날드나 사먹고 돌아가라 했을거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이라도 치러야 한다는 말인가?

“지금 미-중 협정은 자유무역이 아니라 중국만을 위한 협정이다. 2010년에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3000억달러가 넘는다. 2011년에는 3500억달러가 넘었다. 미국이 특정 나라를 상대로 무역흑자를 올린다는 얘기를 들어봤나?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작년에만 무역적자가 4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이 협상을 하면서 GE 보잉 등으로부터 각종 테크놀로지까지 가져가고 있다. 적어도 나는 지금까지 중국과 거래할 때 한 번도 손해보는 장사를 안했다.”

-한국과의 무역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한국에 가면 미제차를 보기가 너무나 힘들다. 하지만 미국 땅에는 현대나 기아차가 어딜가든 보인다. 우리는 쇠고기나 팔고 앉아있다. 한국은 쇠고기도 싫다고 불매운동도 벌이지 않나. 또 LG와 삼성전자가 미국의 전자제품 업계를 망가트렸다. 나도 내 호텔에 TV가 필요해 최근에 LG와 TV 수천대 계약을 체결했다. 왜 미국에서는 TV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게됐는지, 그건 무역이 불공정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나도 자유무역(FTA)은 좋아한다. 하지만 자유무역은 리더들이 똑똑해야만 통한다. 현재 문제는 미국 리더들이 다 멍청하다(stupid)는 것이다.”

-미국의 가장 큰 적은 중국인가

“아니 OPEC(석유수출국기구)이다. 이들은 원유를 가지고 자신들 마음대로 담합해 가격을 정한다. 미국 경기가 조금 살아나려고 할때마다 OPEC이 유가를 폭등시킨다.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인하시켜야 미국 경제가 산다고 본다. 미국이 OPEC 국가 상당수를 군사적으로 보호해주고 있다. 압력을 넣어야 한다. 이러다가 원유가 배럴당 150달러도 넘어갈 것이다. OPEC과 중국의 ‘제멋대로식’ 비즈니스를 중지시키지 않는 한 미국의 미래는 없다.”

-워렌 버핏이 부자들에게 증세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했는데.

“워렌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하지만 부자들에게 세금을 올리면 여기 재벌들의 대부분이 (세금을 훨씬 적게 내는) 스위스나 다른 나라로 떠날 것이다. 직업을 창출하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올리는 것은 결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하지만 난 부자들이 특혜를 받는 것도 싫다. 엑슨 모빌은 지난해 3분기에 순이익이 100억달러가 넘었다. 그런데 왜 미국민의 혈세가 엑슨모빌의 보조금(subsidy)으로 쓰여지는지 웃기는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리더십이란 찾아보기 힘들고 만날 남만 탓한다. 특히 공화당 탓을 잘한다. 리더라면 그런 모습을 절대 보여선 안 된다. 또 그처럼 휴가를 많이 가는 대통령도 처음 봤다. 지금도 재선 캠페인에만 몰두된 사람 같다. 만약 오바마가 재선된다면 미국에 희망은 없다. 모든 국가를 상대로 모조리 무역협정을 뜯어고치고 이에 앞서 OPEC부터 잡아야 한다. 난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차갑고 냉철하면서도 이윤을 위해서라면 악랄한 면까지 지닌 최고의 협상가들을 많이 알고 있다. 외교관 대신 (무역협상 때) 이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오바마는 OPEC와 중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가.

“그런 생각 조차 안 하는 것 같다.”

-미국의 경제 성장 문제에 있어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면.

“중국에서는 다리를 짓기로 마음 먹으면 이틀 뒤에 바로 시공에 착수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위원회 저 위원회 왔다갔다 하면서 진을 다 뺀다. 이게 문제다. 또 미국에는 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연방환경보건국)와 같은 기구 때문에 뭐 하나 시작하기 조차 어렵다.”

■ 트럼프는 누구?

펜실베니아 와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트럼프는 영화배우의 꿈을 키웠으나 고심 끝에 아버지가 운영하던 부동산 개발회사에 들어갔다. 주로 뉴욕 근교에 소규모 아파트를 개발하던 회사였지만 트럼프는 어려서부터 뉴욕 맨해튼에 손을 뻗었다. 재계와 정계의 유명인사들과 친분을다진 그는 1980년 뉴욕시 한복판의 코모도어 호텔 재개발로 부동산계에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82년에는 세계적인 보석회사인 티파니본사옆땅을임차해58층의 빌딩을 올렸다. 고급 상점가와 유명인들이 이 빌딩에 입주하기 위해 모여들었는데 바로 그의 성공을 상징하는 트럼프 타워다. 이외 트럼프 플라자 트럼프 파크 애비뉴로 유명세를 얻은 그는 2004년 1월에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 라는 NBC 리얼리티쇼로 TV스타로 등극했다. 한인 가운데 제임스 선(한국명 선우신)이 시즌6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원용석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