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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기사가 버스 운행…업체·학교 과실 조사

한인 발달장애인 스쿨버스 참변
평소 운전 담당했던 기사 휴가 떠나 교체
교육센터 미숙한 대응·사망 시점도 의문

지난 11일 발달 장애인 이헌준(19·영어명 폴) 군의 목숨을 앗아간 스쿨버스 사고와 관련해, 경찰수사가 버스업체와 학교 측의 과실을 밝히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위티어 경찰국 측은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버스업체와 학교 측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직 과실여부를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부검으로 사인이 밝혀지면 명확히 수사 방향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당일 버스기사가 임시기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버스업체에 과실이 있었다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군의 누나 이승연씨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에는 여성 기사가 헌준이를 데리러 왔었다. 그런데 사고가 난 날에는 임시로 남성 기사가 대신 왔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기사가 버스를 운전하면서 발달 장애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이군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문 제기가 가능한 부분이다.

버스 업체 PTC(Pupil Transportation Cooperative)측 데비 라조이씨는 이와 관련해 "담당 기사가 휴가 중이라 대신 다른 기사가 버스를 운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사가 차를 운행한 뒤, 내부 시설을 충분히 돌아봐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이군이 다니던 시에라 교육센터 측의 미숙했던 대응도 향후 수사의 관건이다. 이군의 결석 사실을 알면서도 부모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것. 또 버스 승하차시 이군을 제대로 보살폈냐는 부분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이군의 어머니 이은하씨는 "사고 당시 학교로 찾아가 따졌더니 '폴은 결석했었고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라. 3년 넘게 다니면서 결석할 때는 항상 연락을 했었다. 그리고 폴은 승하차시 항상 학교 관계자가 1대1로 데리고 다녔었다. 학교가 조금만 일찍 결석 사실을 알렸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망 시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당초 경찰은 "이군을 발견한 당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군이 숨지기 전이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소방국 측은 "이미 숨져있었던 걸로 안다"며 다른 설명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부검 결과를 보면 추정이 가능하다. 숨진 시점도 조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군의 장례식은 19일 오전 10시 성라파엘천주교회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웹사이트(www.gofundme.com/uh44mgbs)에서는 추모 모금이 진행되고 있으며 14일 오후 6시45분 현재 551명이 참여해 2만1866달러를 기부했다.

이군의 아버지 이상식씨는 "늘 헌준이는 일찍 일어났다. 그 아이가 일어나 돌아다니는 소리에 가족들이 웃으며 잠에서 깼는데, 이젠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아이가 없는 아침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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