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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결혼 지지하는 당신과 거래 않겠다”<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 발언은 진짜?

교계 및 SNS에 일파만파 퍼져
검증 없이 감정만 앞선 사례
스타벅스 측 “완전 허위 사실”

"만약 당신이 전통 결혼을 지지한다면 우리는 당신과 거래할 마음이 없습니다(If you support traditional marriage, we don't want your business)"

지난 2일 아메리칸뉴스는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사진)이 연례주주총회에서 이와 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계에 공분을 샀다. 기독교인들은 SNS, 블로그 등을 통해 슐츠 회장의 발언을 퍼나르며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이 기사는 한국 유명 기독교 온라인 커뮤니티 '갓톡(Godntalk.com)',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건사연) 사이트 등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되기 시작했다. 갓톡의 경우 이 기사의 조회 수는 2만 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였다.



하워드 슐츠 회장은 정말 이렇게 말했을까.

스타벅스측은 이 발언이 "완전히 허위"라며 "슐츠 회장은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9일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에서 선임개발엔지니어로 근무하는 오창호 씨는 "기사의 발단은 2013년 주주총회에서 '(스타벅스가) 동성애를 지지해서 주식에 타격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슐츠 회장이) 정중하게 '이전 해에 주가가 38% 상승한 곳이 있다면 스타벅스 주식을 팔고 그 회사 것을 사라'고 한 발언"이라며 "그 말을 날조한 아메리칸뉴스 기사가 SNS 등을 통해 번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종교적 신념만 앞세운 채 정확한 검증도 없이 불분명한 사실을 SNS 등에 퍼나르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온라인 문화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기독교인 정주현(29·토런스)씨는 "친구들이 단체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스타벅스 논란 기사를 공유해서 보게 됐는데 슐츠 회장의 발언 수위가 높아 신빙성이 의심됐었다"며 "근거도 없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무조건 퍼나르는 행태도 기독교인들이 지양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LA지역 한 목회자는 "그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목회자들도 많은데 댓글을 보면 감정만 앞세운 스타벅스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며 "이는 목회자들이 오히려 교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종교적인 여론몰이만 일으키게 되는데 목사들이 먼저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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