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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과 유구한 세월이 만든 장쾌무비한 절경

[뉴욕 인근 관광지] 나이애가라 폭포

이과수·빅토리아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명성
뉴욕주 북부와 캐나다 접경 거대 규모 자랑
캐나다 쪽 강변서 바라보는 호스슈 폭포 장관


뉴욕 인근에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들이 많다. 뉴욕주 북부의 캐나나 접경지역에 있는 나이애가라 폭포도 이 중 하나다. 나이애가라 폭포(Niagara Falls)는 수량도 수량이지만 경치도 아름다워 남미의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로 꼽힌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면서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나이애가라 폭포를 소개한다.

뉴욕주 업스테이트 북서쪽의 캐나다 접경지역에는 옛날 엄청난 규모의 혜성과의 충돌로 만들어진 5개의 큰 호수 곧 5대호가 있다. 이 중에서 미국 쪽과 가까운 이리호(Lake Erie)에서 캐나다의 온타리오호(Lake Ontario)로 흐르는 규모가 크지 않은 강이 하나 있는데 이 강의 이름이 나이애가라 강이다.

나이애가라강은 북쪽으로 흐르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 도시인 나이애가라폴스 부근에서 지층 변화로 만들어진 50m 이상의 절벽을 만나 급격히 떨어진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절벽 상부는 굳은 석회암 하부는 비교적 부드러운 이판암과 사암으로 돼 있다. 폭포수는 떨어질 때 절벽 하부의 연층을 후벼내듯 파내기 때문에 밑에는 웅덩이가 깊이 패인다. 여기에 엄청난 양의 나이애가라 강물이 떨어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전체 형태는 두 줄기로 흐르는 강물이 두 개의 폭포로 떨어진다. 강의 중간에 미국령의 작은 고트섬이 있어서 물줄기가 크게 둘로 갈라지기 때문. 고트섬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이에 있는 폭포가 훤씬 규모가 큰데 이것이 호스슈 폭포(Horseshoe Falls:말발굽 폭포)다. 높이는 약 53m 너비는 약 790m에 이른다. 고트섬 북동쪽 곧 미국 영토 안에 있는 폭포는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로 불리는데 높이가 약 25m 너비가 320m다.

이처럼 두 갈래 물길이 두 개의 폭포를 만들지만 나이애가라 폭포 전체에 떨어지는 수량의 90% 정도는 호스슈 폭포에서 떨어진다. 수량도 많고 경치도 좋아 나이애가라 폭포라고 하면 호스슈 폭포를 연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미국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호스슈 폭포는 미국보다는 캐나다에서 보면 거의 정면에서 장쾌한 모습을 더 확실하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나이애가라 폭포를 보러 온 관광객들 중 많은 수는 국경을 넘어가 캐나다 쪽 나이애가라폴스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관광을 즐긴다.

장대한 경치와 짜릿한 유람선 타기

나이애가라 폭포를 관광하기 위해서는 하루 일정을 잡을 수도 있고 1박2일 또는 2박3일 등 기간을 늘려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루 일정으로 갈 때는 뉴욕에서 나이애가라 폭포까지 자동차로 편도만 6시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새벽에 출발해 폭포 관광을 하고 밤 늦게 돌아올 수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자동차 운전을 교대로 하는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1박2일 이상의 일정을 잡을 때는 호텔을 예약해야 하는데 미국이든 캐나다든 어느 쪽 호텔을 잡아도 금액은 비슷하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저렴한 호텔은 1박에 100달러 내외 폭포의 모습이 보이는 고급 호텔은 200달러 이상이다. 젊은 부부나 장성한 자녀들이 있는 가족은 폭포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저렴한 호텔에 자리를 잡고 도보나 버스 등으로 이동하면서 구경하는 방법도 있다. 또 인터넷으로 호텔 예약을 할 때는 수수료와 세금 등 몇 십 달러가 추가될 수 있으므로 전체 가격이 생각보다 의외로 많아질 수 있다. 또 적지 않은 호텔들이 주차료를 따로 부과한다는 점도 새겨두자.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캐나다 쪽 호텔에서 숙박할 때는 미국에서 캐나다로 재입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권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캐나다가 가까운 나라지만 캐나다로 입국할 때 또 관광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올 때 차에서 내리지는 않지만 딱딱한 분위기에서 엄격한 검문을 받는다. 입출국 심사대 부근에 특수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어 차량에 사람을 몰래 태우는 것은 금물이고 1만 달러 이상의 현금과 살아있는 수목이나 과일 등을 갖고 있을 경우에는 신고해야 한다.

특히 미국 입출국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람은 캐나다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국내 여행처럼 쉽고 간단하게 생각하다가는 돌아올 때 여권 검사 과정에서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나이애가라 폭포 관광의 첫 번째 코스는 강가에서 폭포를 구경하는 것이다. 나이애가라 폭포는 호스슈 폭포가 훨씬 장쾌한데 이 폭포는 캐다다 쪽에서 보는 것이 훨씬 좋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애가라 폭포를 보기 위해 캐나다로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캐나다 쪽 강변에서 폭포를 구경할 때는 거리가 가까워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시원해질 정도다. 천하제일의 폭포라는 이름이 허명이 아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또 폭포 근처에는 수십 미터 위까지 물보라가 솟구치기에 자주 무지개가 뜬다. 여행경비 과다 지출로 가족들 몰래 맥이 빠져 있는 가장들을 위해 소원을 빌라고 무지개가 자주 뜨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또 나이애가라 폭포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폭포 밑에까지 접근하는 유람선 타기다. 유람선은 미국과 캐나다 양쪽에서 독립적인 크루즈 회사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전체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걸리는 시간은 짧지만 아메리칸 폭포 아래서 시작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 호스슈 폭포 가까이 접근해 소용돌이치는 강물 위에서 잠시 머무는데 거대한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짜릿하다. 물론 폭포 낙하지점과 일정 거리가 떨어진 안전한 거리에서 보는 것이지만 1인당 20달러 정도의 비용이 아깝지 않다. 비옷은 관람선 회사에서 제공한다.

이외에도 나이애가라 폭포 인근의 각종 유흥 시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수영장을 갖춘 워터파크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인 도시의 첨탑을 연상시키는 고공 전망대 '스카이론' 거대 공룡 모형들을 전시한 미니 야외골프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나이애가라폴스 곳곳에는 카니발 축제를 연상시키는 놀이시설과 업소 기념품점 등이 줄지어 고객을 맞고 있다.

진귀한 기록과 이야기 간직한 명소

나이애가라 폭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이곳에서 기록 아닌 기록을 세울려고 하는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줄을 이었다. 나이애가라 폭포와 관련된 대표적인 일화는 폭포를 건너는 엽기적인 사건들이다.

나이애가라 폭포를 처음으로 건너간 사람은 애니 에드슨 테일러라는 60대 여성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그녀는 1901년에 큰 통을 만들어 타고 폭포를 건너가는 공개적인 해프닝을 벌였는데 다행히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긴 했지만 목숨은 건졌다. 이후 계속해서 다양한 기구를 만들어 타고 폭포를 건너려는 시도가 계속되자 미국과 캐나다는 '나이애가라 폭포 법안'을 만들어 허가 없이 폭포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징역형도 선고하고 고액의 벌금도 물리기 시작했다. 이후 이러한 시도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폭포 건너기 해프닝의 진수는 아무런 기구나 도구를 갖추지 않고 맨손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1889년 영국의 '캡틴' 매튜 웹이 자신의 뛰어난 수영 실력을 믿고 도전에 나섰다가 익사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폭포 건너기에 나서 목숨을 잃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으니 바로 2003년 대기록을 세운 커크 존스다. 미시간주 캔톤 출신인 커크는 일설에 자살을 하기 위해 나이애가라 폭포에 뛰어들었으나 중도에 살기 위해 열심히 수영을 했고 결국 살아 나왔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이지만 그는 16층 빌딩에서 뛰어내렸는데도 갈비뼈 몇 개만 부러지고 살아나는 등 신비의 사나이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맨손으로 폭포 건너기에 성공한 사람이 2명 더 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관계 당국은 모방 범죄를 우려해 이들의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외에도 나이애가라 폭포 위에 외줄을 걸어놓고 이 위를 걸어가는 외줄타기 묘기는 과거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해프닝을 성공시킨 사람은 세계적인 외줄타기 명인 닉 왤렌더. 그는 지난 2012년 관계 기관의 허가를 받고 나이애가라 폭포 위를 외줄을 설치한 뒤 이를 타고 건넜다. 미국과 캐나다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1세대 또는 20년에 한 번 정도만 이러한 외줄타기 도전을 허용한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있다.

경치 좋지만 주의할 점 많아

나이애가라 폭포는 대자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훌륭한 관광지이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해 유의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사고다. 가장 먼저 강가에서 나이애가라 폭포를 볼 때 절벽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강가에 난간이 설치돼 있지만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관광객들은 난간에 올라 앉아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절벽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특히 어린 자녀들과 함께 강가에서 폭포를 구경할 경우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를 주고 조심시켜야 한다.

또 캐나다 쪽으로 들어가 폭포를 구경할 때는 캐나다와 미국의 입국심사대를 거쳐야 하기에 여권 등 신분서류를 잘 갖춰야 한다. 또 심사요원의 질문에 정확히 대답하고 창문을 모두 내리거나 자동차 트렁크를 열라는 등의 지시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또 한가지 캐나다 쪽에 들어가 폭포를 구경할 때는 전화 통화에 유의해야 한다. 미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전화를 걸 때 외국에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간주돼 높은 요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텍스트 메시지 보내기는 이러한 고액 부과 규정에서 제외돼 있는데 전화 이용에 관한 유의사항은 호텔에 체크인할 때 직원에게 물어보면 자세히 안내해 준다.

장거리 운전할 때 여유 필요

나이애가라 폭포로 가는 길은 뉴욕에서 자동차로 6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중간에 2번 정도 쉰다고 가정할 때 편안한 여행이 되려면 7시간 남짓 걸리는 것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특히 가족과 함께 갈 때는 중간중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화장실도 자주 들르면서 여유를 갖고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맨해튼 북서쪽에 있는 조지워싱턴브리지를 기점으로 보면 일반적인 루트는 서쪽으로 나 있는 I-80번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여에 걸쳐 델라웨어갭까지 가는 것이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틀어 I-380번 도로에 진입한 뒤 30~40분 정도 가게 되면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을 만나고 여기서 더 북쪽으로 가서 뉴욕주로 들어와 빙햄튼을 거쳐 시라큐스로 올라가는 I-81번 도로와 합쳐진다. I-81번 도로를 타고 빙햄튼을 거쳐 시라큐스까지 간 뒤(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 소요) 여기서 서쪽으로 나 있는 I-90번 북쪽방향 도로로 진입해 나이애가라 폭포가 있는 나이애가라폴스까지 가면 된다. I-90번 도로는 온타리오 레이크를 멀리 오른쪽으로 하고 계속해서 정서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구간 거리가 130여 마일이기에 두 시간 안팎이면 나이애가라폴스에 들어갈 수 있다.

조심할 구간은 I-81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시라큐스를 만나 서쪽 I-90번 도로로 방향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곧바로 I-90번 도로로 연결되지 않고 690번 도로에 잠시 진입한 뒤 1번 출구로 빠져 교차로 램프를 돌아 I-90 서쪽 방향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이 구간에서 판단을 잘해야 한다.

또 나이애가라폴스로 들어가 폭포 근처로 이동할 때 미국 쪽 호텔에 머물면서 관광을 할 때는 고트섬 쪽으로 들어가야 하고 캐나다 쪽 호텔에서 머물 경우에는 나이애가라스트리트 끝에 있는 입국심사대를 거쳐 레인보우브리지를 통해 들어가야 한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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