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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한의원 칼럼] 여름에 지친 몸

안녕하세요. 저는 교회 전도사인 59세된 여성입니다. 교회 직분상 사람들과의 교제는 물론, 전도로 하루가 짧을 정도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저의 건강 상태가 예전과 다릅니다. 환갑을 목전에 둔 나이라 전에 없이 자주 피곤하고 까닭없이 설사도 합니다.

특히 얼마전 다녀온 단기선교 이후 시작된 기침이 벌써 2달째 접어들고 있으나 나을 기미가 없습니다. 병원 항생제는 물론 나름 충분히 휴식까지 취했지만, 아직까지 미열이 나고 가래섞인 기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감기로 비롯된 것 같은데, 지금은 큰 증상 없이 그냥 기침만 떨어지지 않고 계속됩니다. 여름 내내 무더위에 시달리며 잠도 못자고 식사마저 고르게 취하지 못해 피로가 누적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평소 건강을 과신한 저의 불찰인 것 같습니다.

저는 탄산 음료를 무척 좋아 합니다. 달콤하고 시원한 맛에 취해여름 내내 즐기는 편입니다. 요즘의 잦은 설사도 아마 찬 음료를 너무 많이 마셔 생긴것 아닌가 여겨집니다. 평소 입맛도 유난히 좋아 식사는 물론 군것질도 무척 심한 편입니다. 원래 더위를 잘 타는 체질이라 에어컨 없이는 잠도 잘 이루지 못하며, 특히 요즘은 체중은 계속 불어나는데 몸은 더욱 피곤하고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2달째 계속 온 몸을 휘감고 있는 미열과 잔 기침이 더욱 저를 괴롭힙니다. 주위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라 그렇다는데 제가 올 여름을 너무 힘들게 보내 큰 병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우리말 속담에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여름 감기가 더 무섭고 잘 낫지않는다. 찬 식품과 냉방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계절이라 체력도 더욱 소진되어 감기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몸속 내부 또한 다른 계절에 비해 더욱 차가워지고 살얼음이 어는 형국이다. 체온의 지나친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몸속 열기가 대부분 내부를 떠나 외부에만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조물주의 놀라운 배려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몸은 금새 한증막으로 변해 버릴 것이다. 마치 여름 우물물의 체감 온도가 더욱 차듯이 우리 몸속 환경도 이와 같은 이치다.



여름철에는 과도한 더위에 몸속 기운도 쇠약해지는데, 이는 낮이 길고 밤이 짧은 연유다. 더운 기운은 인체의 기를 엿가락 마냥 늘어지게 하여 몸의 기운을 뺏는다고 한의학에서도 지적한다. 지리적으로도 추운 북방보다, 더운 남쪽 지역의 평균 수명이 짧은 이유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9대 임금 성종은 평생을 여름 감기에 시달리다 단명했는데, 인체의 기, 즉 면역력의 결핍은 비록 단순 감기라 해도 오래끌면 인체에 많은 손상을 끼친다. 이 경우 면역력 향상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막바지 여름철 감기나 지친 몸에 오미자 차를 적극 추천한다. 폐를 보하여 인체의 기를 끌어올리는데 여름철 이보다 좋은 차는 없다. 대신 국산 오미자 사용을 적극 권한다. 그리고 규칙적 기상과 수면을 권한다. 우리 몸의 항상성을 길러 지친 몸을 다시 바로 잡기 때문이다.

탄산 음료는 물론 찬 맥주 등 냉물 섭취도 줄여야 한다. 인체 내 환경을 약화시켜 몸을 더욱 냉각시킨다. 대신 시원한 제철 과일을 찾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또한 잦은 찬물 샤워도 피해야 한다. 중추신경과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겉을 더욱 덥게 만든다. 오히려 취침 전 따뜻한 온욕은 몸의 구석구석 순환을 도와 몸을 더욱 시원하게 만든다. 작은 지혜를 실천하여 막바지 여름을 건강히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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