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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 1년 남은 대선 판도 흔들까

교계 목회자들 정치권 압박
정치인들도 기독교계 눈치
기독교 의식한 공약 발표도

기독교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을까.

벌써 기독교가 대선 판도에 입김을 가하고 있다.

우선 유명 기독 단체인 빌리그레이엄재단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최근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낙태' 이슈와 관련, 칼날을 세웠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낙태 단체 지원을 반대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들을 '테러리스트'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이는 낙태 반대를 주장하는 기독교계의 반발을 샀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발언은 선을 넘었다"며 "그는 낙태 지원 단체에 대한 지지를 마치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기독교계가 솔깃해 할만한 공약을 속속 내세우고 있다. 그 중 화두는 '동성결혼 합법화 철폐'다.

벤 카슨(신경외과 전문의), 테드 크루즈(상원의원), 바비 진달(루이지애나주 주지사), 릭 샌토럼(전 상원의원) 등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면 동성결혼 합법화를 재검토하고 전통적인 결혼의 의미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파이퍼, 팀 캘러, 앨버트 몰러, 존 맥아더 등 미국 교계의 주요 인사 및 목회자들도 잇따라 성명서, 설교, SNS 등을 통해 기독교적 신념과 상충하는 이슈를 계속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는 미국 정치권에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독교인 유정은(41ㆍLA)씨는 "요즘 교회에 가면 교인들과 미국 대선 이야기를 종종 나누는데 정치적 가치관과 종교적 신념이 상충하는 경우가 많아 혼란스럽다"며 "동성결혼 합법화 이후 미국 시민권을 가진 교인들 중에는 선거 때 꼭 투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막말 파문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도 "나는 미국 장로교 소속의 교인"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기독교계 목회자들을 곧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28일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폴라 화이트 등 개신교 목회자 30여 명이 도널드 트럼프와 회동 스케줄이 잡혀있다"고 보도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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