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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상상을 통한 감동의 발생

싱그러운 가을을 맞이하는 처서를 지나 북 텍사스 지역의 무더위가 한풀 꺾인 가운데 달라스 한인문학회(회장 김미희) 주최 ‘2015년 김기택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25일 달라스 뉴스 코리아 강당에서 달라스 문학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인애 고문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미희 회장은 “강연 다음날 LA로 출발해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바쁜 여정 가운데도 ‘문학의 밤’ 강연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할애해 달라스를 방문해 준 김기택 시인에게 문학회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김 시인의 강연이 참석자들에게 있어 일상의 삶에 찌든 영혼에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본 행사 강연에 앞서 축하 공연에서 홍원화(바이올린), 최미화(피아노), 전창훈(배스)로 구성된 트리오 앙상블이 경상도 민요 ‘뱃 노래’와 가을 문턱을 맞아 프랑스 샹송 ‘고엽’을 미국식 팝송으로 편곡한 ‘가을 낙엽(Autumn Leaves)’을 연주해 문학의 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70년대 ‘아야 우지마라’ ‘강변에 살리라’로 잘 알려진 유명가수 황경숙 달라스 예총 회장도 통기타를 들고 나와 번안곡 ‘나에게 넌, 너에게 난’과 타계한 가수 고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자신의 히트곡 ‘아야 우지마라’를 열창해 관객들로 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문학의 밤 주제 발표자 김 시인과 경희대 동문 안민성 회원이 우리 일상 생활주변의 ‘갑’의 횡포를 견디고 이겨내는 민초들의 질긴 생명력을 표현한 ‘껌’을 낭독하는 등 달라스 문학회원들은 김기택 시인의 대표적인 시 가운데 ‘가뭄(최기창)’ ‘멸치(박혜자)’ ‘사무원(백수길)’ ’소(이은희)’ ‘우주인(최정임)’등을 차례로 낭송했다.

주최측이 준비한 만찬 후 김기택 시인의 약력 소개에 이어 ‘시는 무엇을 어떻게 묻는가’를 주제로 문학 강연에 나선 강사는 ‘글자 없는 동화책’ ‘시는 답을 말하지 않고 묻는다’ ‘시는 무엇을 묻는가’ ‘시는 어떻게 묻는가’등 4개의 소주제별로 예시를 제시해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시란 독자가 읽는 그순간 실시간 현재 진행형으로 생성되는 상상을 통한 감동의 발생이라고 정의했다.

김 시인은 시는 정답의 제시가 아닌 작가 본인의 삶의 체험을 통한 문제의 제기를 통해 독자의 머리로 읽혀져 가슴에 와 닿아 독자의 혼을 흔들어 깨워 감동을 일으키는 내면의 운동임을 강조했다.

또한 ‘시의 물음’이란 삶의 일상 가운데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순간 가운데 물음의
대상을 포착해 선입견과 고정 관념을 깨고 독자 스스로가 자신에게 묻게 만들어야 한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시인이란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으로 사물이 우리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있는 사람이며 성인이 돼서도 각자의 내면속에 그 호기심을 잃지 않고 물음을 잊지 않는 사람라고 그는 결론 내렸다.

매년 한 번씩 저명한 문인들을 초청해 문학의 밤 행사를 펼치고 있는 문학회 김미희
회장은 달라스 한인문학회 창립 19주년을 맞아 달라스 지역 문인들의 동인지 ‘달라스 문학’ 제10호의 편집이 완료됐으며 오는 10월경 출판 예정임을 알렸다.


민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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