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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명이 잠든 가장 참혹했던 역사의 현장

김평식의 '세계를 가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폴란드

독가스로 20분만에 2000명 죽여
유대인 지금도 1년, 3번 위령제


소나 돼지를 도살하는 도축장은 흔히 봐 왔다. 수백만의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도살했던 살인공장은 말 자체로도 너무 끔찍하다. 아우슈비츠가 바로 그런 곳이다. 1939년 9월 나치 독일이 유럽 전역에서 전쟁을 일으킨 후 폴란드 남부 지역의 작은 소도시 오시비엥침에 정치범 수용소를 만들었다.

이곳 오시비엥침은 지리적으로 유럽의 배꼽과도 같은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사방에서 정치범들을 수송해 오기가 아주 용이한 지역이다. 말이 정치범이지 사실은 유대인들의 말살정책으로 끌려온 희생양들이었다. 그들의 수용소가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등 오시비엥침 근교에 3군데나 만들어졌다.

모든 수용소의 관리와 통제는 나치 친위대인 8000명의 SS대원들이 맡았다. 그들은 잔인하기가 악명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악랄했다. 3개 수용소 중에 제일 큰 수용소는 제 2수용소이다.

제 1수용소에서 3Km떨어진 50만 평 농경 주택들을 강제로 철거시키고 300동의 막사를 건축해 만들었다. 울타리 담장에는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이 처져있고 중간 중간에는 높은 망루가 서 있어 탈옥은 언감생심 아예 생각도 할 수 없는 곳이다. 수용소 안에까지 철로가 설치되어 있어 전 유럽에서 잡아들인 유대인들은 곧 바로 수용소 안까지 들어와 하차를 하게 된다.

내리는 순간부터 '부중지어'라는 말과 같이 가마솥 안의 물고기 신세가 되고 만다. 하차 하자마자 영문도 모르는 유대인들은 그 자리에서 선고를 받는다. 죽느냐 사느냐,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어린이와 노약자 그리고 임산부 등 별로 쓸모도 없는 사람들은 사형장으로 직행이다. 불문곡직 왜 죽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다. 소수의 어린 아이들한테는 생체실험까지 했다. 유전학과 인류학 연구라는 미명하에 잔인한 인체실험을 했는데 이로 인해 죽은 인명만도 부지기수이며 살아남는다 해도 후유증과 엄청난 장애에 시달렸다. 이곳에서 죽은 인명이 공식적으로는 130만 명이다. 하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사람까지 다 합치면 400만 명에서 600만 명까지 이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과연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고 있는가?

하느님의 아들 예수가 태어난 나라 민족인 유대인들 만을 잡아들여 무차별적으로 인간도살을 자행하였으니 이보다 더 천인공노할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하늘도 무심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번 들어가면 살아 생전 나올 수 없는 지옥이다. 출구는 오직 화장터의 굴뚝. 연기로 밖에 나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다.

하루에 12시간이 넘는 중노동과 음식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 수면부족, 추위와 전염병 그리고 열악한 의복과 침구 등 무엇하나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자기 금니를 뽑아 빵과 바꾸어 먹었을까. 노동시간에 용변을 본다는 이유만으로 처형되기도 했다. 이를 담당한 SS대원들의 잔인함은 바로 지옥 안의 염라대왕과도 다를 바 없다.

철로 끝에 있는 가스실로 발걸음을 옮겨 봤다. 한번에 2000명씩 집어넣고 독가스로 질식시켜 죽이는데 시간은 불과 20분이다. 독가스는 지금도 독일에 현존하는 바이엘 제약회사의 '싸이클린 비' 라는 제품이었다.

히틀러가 전 유럽을 파죽지세로 점령하다 소련까지 넘본 것이 화근이 되었다. 과유불급이란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던가. 독일은 소련에 패망하면서 모든 흔적을 급하게 없애기 위해 수용막사와 독가스실 건물들을 모두 폭파해 버렸다. 가스실 중앙에는 위령탑이 서 있다. 1년에 3번 전 세계에 있는 유대인들은 이곳에 와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제일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독일은 모든 걸 인정했다. 얼마나 떳떳하고 용감한가. 그리고 용서를 빌고 보상도 했다. 독일은 소련을 침공하려다 패망했고 일본은 미국을 침공하려다 패망했다. 독일과 일본 두 나라는 비슷한 전쟁 역사가 있다. 그러나 전후 그들의 처신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일본은 언제쯤이나 독일과 같이 용감한 나라로 변해 갈까.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현장을 둘러보고 느낀 또 하나의 심정이다.

▶연락처:(213) 73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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