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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아일랜드- 애나카파(Anacapa Island)…그 섬에 가고싶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샌타크루즈 섬을 두 번이나 가 보고 나니 바로 옆에 있는 애나카파 섬이 자꾸 눈에 밟혔다. 샌타크루즈와 애나카파는 채널아일랜드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섬이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두 섬이기도 하다.

그래서 좀 무리인 건 알았지만 지난 샌타크루즈 요트여행서 돌아오는 길에 코리안아메리칸 세일링클럽의 남진우 회장을 졸라(?) 섬에 올랐다. 두 번이나 오르지 못하고 지나쳐갔던 섬의 속살을 보는 날이다.

채널아일랜드 중 육지서 가장 가까운 섬

애나카파는 채널아일랜드의 섬 중 육지에서 가장 가깝다. 옥스나드에서 12마일, 배로는 1시간 정도면 닿는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장축이 5마일, 폭은 1/4마일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섬은 3개의 섬으로 나누어진다. 그 중, 방문이 허용된 곳은 동쪽 섬뿐이다. 총 면적이 1스퀘어마일, 이 섬에서 가장 긴 트레일이 왕복해봐야 1.5마일에 불과하다.

지도를 보며 배가 닿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해변이 없고 사방이 절벽으로 되어 있어 아무 곳으로나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찾아보니 섬의 동북쪽 한 귀퉁이에 방문객들이 섬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 절벽 밑에 임시 철조물이 만들어져 있는데 배가 잠시 정박해 사람들이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사다리 같은 계단을 오르니 절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된 긴 철조 계단이 또나왔다. 157개나 된다. 힘겹게 계단을 올라 고개를 드니 새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무엇하나 눈에 거슬리는 것 없이 탁 트인 바다. 시원하다.

애나카파에서는 섬 어디에 서있어도 바다가 훤히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작고 펼쳐져 있는 섬이다

한번 쭉 둘러봤다. 다르다. 같은 채널아일랜드 섬 중 하나고 바로 옆에 있으니, 샌타크루즈 섬과 비슷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색이 다른 섬이다.

섬에 핀 들꽃같이 앉은 갈매기의 섬

섬에 올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갈매기다. 수천 마리의 갈매기들이 드넓은 벌판 위에 들꽃인 양 앉아 있다. 장관이다. 한 마리 한 마리를 자세히 보면 그 깃털이 너무 깨끗해 흔하게 볼 수 있는 갈매기가 고귀하게 마저 느껴진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서일거다. 물론 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칠색 팔색 할 만한 곳이다. 국립공원 웹사이트에 따르면 수많은 갈매기와 바다새들이 이 섬에 둥지를 트는 이유는 포식자가 없기 때문이다.

채널아일랜드는 미국의 갈라파고스군도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애나카파에만 265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중 20종은 채널아일랜드에서만, 2종은 애나카파에서 만 볼 수 있는 희귀종이다. 애나카파 흰발생쥐(Deer Mouse)도 오직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갈색 펠리컨과 바다사자, 물개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몇 개의 건물이 있는 안쪽으로 길을 따라 들어가니 페리를 타고 도착한 방문객들이 방문객 센터를 비롯해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피크닉 테이블 위에 바람개비 같은 것이 부착되어 있는 것이 이채롭다. 갈매기가 앉지 못하게 설치해 놓은 것이다. 섬 곳곳에는 갈매기가 많은 만큼 배설물도 많다.

우선 좀 더 가까워 보이는 왼편에 있는 등대 쪽으로 향했다. 등대 위에서 섬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서다. 한데 가보니 등대 몇십 미터 앞에 표지판이 쓰여있다. 진입금지다. 파크 레인저의 설명을 듣지 못해 한 헛수고다. 이 등대는 1932년에 세워졌는데 방문자 센터에 가면 등대 안에 전시되어 있는 대형 라이트는 볼 수 있다.

발길을 돌렸다. 반대쪽 다른 방문객들이 향하는 쪽이다. 끝이 보이는 아주 짧은 트레일이다. 하지만 내려쬐는 땡볕에 그늘 한 점 없다. 반쯤 갔을까. 더위에 꼭 끝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그래서 끝을 보고 돌아오는 방문객에게 '어땠느냐?' 고 물었다. 어떤 대답이냐에 따라 그냥 돌아갈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갔다올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보였다. 발걸음을 재촉했다.

트레일 끝에 숨은 비경을 품고 있는 섬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거구나. 애나카파 섬에는 한방이 있다. 트레일의 끝자락에서 볼 수 있는 비경이다.

바로 바다에 떠 있는 듯 솟아있는 중간 섬과 서쪽 섬이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 아름다운 전경을 연출한다. 그 비경과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한참을 정지한 채 서있다. 그 아름다움에 처음에는 카메라 셔터를 누를 생각도 못한다. 아름다운 섬 애나카파다.

◇애나카파섬은

애나카파는 3개의 섬으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섬은 배가 아니면 왕래를 할 수가 없다. 현재 방문이 허가되는 곳은 동쪽 섬이다. 중간 섬은 퍼밋을 받아서만 들어갈 수 있고 서쪽 섬은 출입금지구역이다.

하지만 1900년대 초에만 해도 서쪽 섬에 사람이 살았었다. 1928년부터 1954년까지 애나카파 서쪽 섬에서 프렌치라 불리는 어부가 27년간 살았다. 그는 랍스터를 잡아서 물물교환을 하며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에 랍스터가 많은지 지난해에는 플로리다 출신의 한 생물학자가 애나카파 섬에서 12파운드의 대형 랍스터를 포획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랍스터는 나이가 70세 정도로 추정됐다.

애나카파는 1938년 준 국립공원에, 1980년에는 국립공원에 지정됐다. 1986년 처음으로 캠핑사이트를 오픈했다.

◇들어가는 배편

옥스나드 항에서 아일랜드 패커스를 이용해 들어갈 수 있다. 아일랜드 패커스는 1968년부터 배편을 제공해 온 업체다. 뱃삯은 성인은 59달러, 55세 이상의 시니어는 54달러, 3~12세의 어린이는 41달러다. 금ㆍ토ㆍ일에 주로 운항이 되는데 배편 시간은 날짜에 따라 다르다. 한 3~4시간 정도 머물면 섬을 돌아보고 감상하기 충분하다.

◇캠핑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나카파섬에서의 캠핑을 추천하지 않는다. 나무 한점 없는 섬 중간의 땡볕에 7개의 캠핑 사이트가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다. 물도 제공되지 않는다. 물론 캠프파이어도 안 된다.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지형도 아니어서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 피크닉 테이블과 식품저장고는 갖춰져 있다. 최대수용인원은 한 사이트당 4~6명이다. 하루 캠핑비용은 15달러. 하지만 캠핑을 하는 방문객들은 뱃삯이 79달러(성인기준)로 당일 방문보다 20달러가 더 비싸다. 캠핑 예약은 www.reserveamerica.com

◇수상스포츠

애나카파섬에서는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청정해역인 만큼 바다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카약이 인기다. 게다가 애나카파섬에는 30개의 바다동굴이 있어 재미를 더한다. 카약 초보자일 경우 가이드와 함께하는 카약 투어가 좋다. 애나카파섬에서 카약 가이드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는 4곳이 있다. ▶Channel Island Outfitters▶Santa Barbara Adventure Co ▶AquaSports.▶Channel Islands Kayak Center.

글·사진=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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