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SAT 에세이 입학사정 포함' 대학들 의견 들어보니…
아이비리그 대학 찬·반 4대4
대다수 대학들은 '반대' 표명
명문 대학의 대명사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이 정확하게 4개 대학씩 둘로 나뉘었다. 이렇게 보기드문 일이 일어난 것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SAT때문이다. 개정되는 SAT에는 기존의 2400점 만점에서 에세이작성을 3과목중 '작문' 과목에서 치르게 했었는데 두 과목 1600점 만점으로 바뀌면서 별도의 선택(option)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두 진영으로 나뉜 것은 예일을 위시한 하버드, 프린스턴, 다트머스 등 4개 대학은 별도 에세이를 입학사정과정에서 '필수'로 결정했고 브라운을 비롯한 컬럼비아, 코넬, 유펜 등 4개 대학은 반대편에 섰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에 바뀐 현 SAT는 '작문' 과목중 25분짜리 에세이가 추가되면서 대학들에게 짧은 시간안에 학생의 진짜 에세이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새 SAT는 50분동안 에세이 실력보다는 지문을 읽고 분석하는 스타일로 바뀌는 것이라 입학사정 채택의 찬반이 일어난 것이다.
에세이를 필수로 보는 대학들은 '분석하여 작성하는 에세이'가 대학 입학후 실제 수업과 유사해 미리 검증해야된다는 것이다. 예일대학의 제레미어 퀸런 학부입학처장은 "입학후 수업 적응 여부를 따지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반면 반대하는 측에서는 공통지원서(커먼앱)나 대학별 추가서류(supplement)에 지원자의 에세이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므로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그런 즉석 작문의 결과로 실력을 알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시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현실은 두패로 나뉜 아이비와 달리 대다수의 대학들이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민간 입시 교육기관중 한 곳인 캐플란 테스트프렙에서 300개가 넘는 대학에 문의한 결과 2/3이상의 대학들이 SAT에세이 성적 제출을 요구하거나 권유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에세이를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꾼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2005년 에세이를 추가할 당시 아시안 등 소수계 일부 학생들이 다수의 백인 학생들에 비해서 작문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근거로 SAT 성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처음 몇년만 '균형'이 있었지 해가 갈수록 SAT 학원에 의해 고득점이 가능해져 이번 개편에서 에세이를 제외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향후 에세이 제출 여부는 실제 뚜껑이 열려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소영 교육컨설턴트는 "새로운 SAT가 ACT시험과 너무 유사해진다"며 "내년 3월 실제 시험이 시행된 후에나 정확한 추이를 알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장병희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