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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통일을 위해 보낸 천사들

탈북자. 43명이나 많이 모였다. 굶주려 북한을 탈출하고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온 탈북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먼 이야기로만 느껴졌다.

사실 그들은 시애틀에서 1년에 한두번이나 있는 탈북자 간증 모임에서나 만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고향선교회(회장 최창효 목사)가 주최해 시애틀 뉴비전 교회(천우석 목사)에서 열린 탈북자 통일 선교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의 많은 탈북자들이 함께 모여 간증하고 찬양하며 통일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매일 이 대회에 참석해 훨씬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만난 탈북자들은 유니폼만 입지 않았으면 누가 탈북인이고 누가 미주 동포인지 구별 되지 않았다.



북한에서 굶주리고 탈출해 앙상한 뼈만 남은 여성들의 사진을 많이 보았지만 이곳에 온 탈북자들은 모두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성들도 있었다.

그러나 간증을 듣고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해 북한에서 수많은 고생을 했고 목숨을 걸고 탈출하다가 붙잡혀 중국과 북한 감옥에서 고문 받고 인권침해를 당하는 등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비참한 이야기에 놀라고 이같은 악랄한 만행의 중국과 북한 당국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 탈북자는 북한 국가보위사령부 출신으로 탈북자로 위장해 중국에서 안기부직원 2명을 납치해 북한으로 북송하는 임무를 맡았으나 중국에서 속아 살아온 것을 알고 탈북했다고 했다.

조은혜양은 기근으로 6살 때 아버지, 할머니, 2 남동생, 언니가 죽었으며 자신은 할머니가 생쥐새끼를 잡아 끓여 먹여 기아직전에 살아나 중국으로 어머니와 남은 가족이 탈북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탈출을 기도했으나 언니는 몽골에서 잡혔고 어머니와 자신은 중국 아파트에서 다른 탈북자들과 체포되어 수감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언니와 함께 수감되었는데 언니는 심한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한 여성은 딸이 탈북하다가 잡혀 고문을 당했으며 아직도 북한에 있다고 안타까워했고 어떤 탈북자는 아직도 북한에 가족이 남아있다며 인터뷰를 꺼리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시애틀에 온 탈북자들은 그같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한국이나 미국에 정착해 이제는 새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이처럼 자유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고향선교회 대표 윤요한 목사의 도움이라고 감사했다.

24세 조은혜양은 9살 때 개인 성경가정에 들어갔다가 윤요한 목사를 알게 되어 도움을 받았다. 특히 가족이 북송되어 수감되었을 때 윤목사가 북한 관리들에게 돈을 주고 풀려나왔다고 말했다.

조양이 이제 미국 망명으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가하면 다른 탈북인들도 탈북인 교회, 선교 단체등으로 또다른 탈북자들을 돕고 있어 윤목사가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가 15개월이나 수감되는 고통 속에서 뿌린 씨앗들이 이제 큰 결실을 맺고 있다.

윤목사는 “지난 18년동안 탈북자 230명을 망명시키고 2000여명을 후원했는데 미국에 망명시킨 17명은 직장과 학교생활로 잘 적응하고 있다”며 “ 비록 북한에서 못 먹고 자유가 없어 탈북 했지만 그 후 한국과 미국에서 통일을 돕는 일꾼으로 활동하는 통일을 위해 보낸 천사”라고 강조했다.

미국에는 188명 그리고 시애틀에도 11명의 탈북 망명자가 살고 있다. 이들이 미국에 잘 정착해 우리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고 중국과 북한 인권 문제 개선에 앞장서도록 우리 한인사회와 교계에서도 탈북자를 돕고 있는 고향선교회와 탈북자들을 적극 후원해야 할 것이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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