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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택구입 연령 33세…해마다 늦어진다

높은 렌트비로 다운페이먼트 마련 힘들어져
내집 마련 전까지 평균 6년 동안 렌트 살아
집값과 소득 격차 커져…보유율 63% 그쳐

#한인 김 모씨 부부는 맞벌이를 하면서 첫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다운페이먼트를 지난 3년간 모아왔다. 아이가 생길 때까지 주택 구입을 늦추기로 했지만 다운페이먼트 액수가 어느 정도 모였다고 판단한 김씨 부부는 부동산 중개인과 여러 지역을 둘러봤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그동안 너무 올라서 그들이 준비한 다운페이먼트 액수와 소득 수준에 적합한 주택을 찾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 김 씨 부부는 다운페인먼트를 더 저축해야 그들이 원하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택 구입을 내년으로 미뤘다.

김 씨부부처럼 첫 주택을 장만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전국 최대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질로닷컴(Zillow.com)'은 첫주택구입자들이 첫 집을 마련하기 전까지 세입자로 머무는 기간이 평균 6년으로 1970년대보다 2.6년 더 늦어졌다고 17일 발표했다. 또 이들의 첫주택 구입 중간 연령 역시 한 세대전인 30세보다 3살 정도 많아진 33세로 올라갔다고 이 업체는 덧붙였다. 특히 집값이 비싼 대도시 지역일 수록 첫주택구입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첫주택 구입 시기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높은 렌트비로 인한 다운페이먼트 부족과 소득 대비 주택가격의 격차를 꼽았다.

리얼티원LA의 헤더 정 대표는 "30대 중후반의 젊은 부부들이 첫주택 구입에 관심이 많지만 그들 소득으로 받을 수 있는 융자액이 집값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렌트비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질로닷컴에 따르면, 2014년 첫주택구입자가 산 주택의 중간가격은 그들 연소득의 2.6배에 달하는 14만238달러로 조사됐으며 이는 1970년대 초에 1.7배였던 것에 비하면 부담이 훨씬 높아졌다.

이에 더해, 주요 도시의 소득 대비 임대료율이 30%를 넘어서면서 세입자들이 다운페이먼트 자금을 마련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질로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LA지역의 소득 대비 임대료율은 48.9%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렌트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돈이 부족한 밀레니얼들이 결혼과 출산 등 인생 중대사를 같이 늦추면서 첫주택 구입 시기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밀레니얼의 주택 구입 지연으로 인해 중산층 지표인 주택소유율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연방센서스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택소유율은 63.4%로 48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젊은 부부가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는, 고소득 전문직이거나 부모가 큰 집을 줄이면서 자녀들의 주택을 구입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34세 이하 주택 구입자 중 14%만이 다운페이먼트 마련을 위해 부모 또는 지인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돼, 밀레니얼들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질로닷컴의 벤자 구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임대료 수준을 보면 알겠지만 밀레니얼들이 주택 구입의 선조건인 다운페이먼트 마련과 주택융자에 적합한 소득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주택 구입 결정을 계속 미루다가 아이가 생겨야 살집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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