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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 역사 왜곡 일본 잡지

‘적반하장’ 지난 12일 시애틀 90세 박길용씨가 중앙일보에 가져온 일본 잡지 ‘사피오’를 읽으며 이 한자 숙어가 저절로 나왔다.

우리에게는 광복 70주년이지만 일본에게는 패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의 유명 요미우리 신문사가 발간한 9월호 잡지에는 한국과 중국이 전후 70년동안 주장해온 사실들은 모두 거짓말 이라고 규정하고 적반하장으로 왜곡 반박하는 글이 실려 분개했다.

적극 규탄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 문제의 경우도 이 잡지는 한국은 강제 연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강제 연행도 없었고 귀국 자유가 있었다고 왜곡했다.

창씨개명도 강제가 아니었으며 거부해도 벌칙이 없었다고 하는 가하면 조선인의 강제 징용도 강제가 아니고 인기 있는 외국 노동이었다고 변명했다.



너무나 터무니없는 일본 잡지의 왜곡 주장을 보면서 아직도 일본 우익파들은 일제강점기 시대나 침략 당시의 군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같아 우려되었다.

오늘로 해방이 벌써 70주년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일본 잡지처럼 일본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볼 때 일제 강점기 시대를 겪지 않은 우리들이나 우리 자녀들도 이를 반박하기 위해서는 우리 먼저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역사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특히 90세 박씨처럼 한인사회에는 아직도 그 당시 일제 잔혹상을 겪은 한인들이 많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생생한 당시 상황들을 수집해 적극 알려야 한다.

시애틀 91세 이여길 권사는 “당시 여학생들도 군사훈련으로 죽창으로 사람을 죽이는 훈련을 받았고 학교에서는 일본말만 해야 했다.

처녀 공출이 많아 아버지는 나의 결혼을 서둘렀다. 어느날 모임에 나오게 했는데 알고보니 위안부 공출이어서 친정으로 피신했다”고 증언했다.

오리건 78세 신윤식는 “초등학교 시절 한국말을 하다가 선생에게 따귀를 맞았다. 젊은 사람들은 징용과 학도병으로 끌어가고, 처녀들은 정신대로 잡아갔다. 창씨개명까지 하여 내 이름을 일본말로 고쳐주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창시개명, 강제 징용, 위안부 문제들을 아직도 살아있는 한인들이 눈을 크게 뜨고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데도 일본 언론들이 그런 거짓말로 현혹시키고 있으니 정말 잡지 불매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며칠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과거 일본의 만행을 사과한 후 무릎을 꿇고 순국선열을 추모한 사진이 있었다.

그는 “이 형무소에서는 독립운동에 힘쓴 유관순을 비롯한 많은 분이 고문을 당했고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왜곡 잡지도 있지만 유키오 전 총리처럼 양심적인 일본인들도 있다는 것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갖는다.

오늘 8월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시한번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진정으로 회개하고 잘못한 것은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런데도 어제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에는 피해자에 대한 사죄가 없고 위안부는 직접 언급조차 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의 진정한 역사 인식과 사죄 없이는 앞으로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래 지향적이고 건설적인 협력은 이뤄질 수 없다고 본다.

“일요일이 닥치면 군인들이 수십명씩 들어와, 나래비로 서서 신도 못벗고 들어와서 자고 나가고...” 본보에 실린 한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이 다음엔 왜곡 일본 잡지에도 일본인들이 용서를 빌며 실리기를 기원한다.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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