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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영화인과 뉴욕시 거리 악사들이 뭉쳤다

박서종·신두현·황득연씨 등
뮤지컬 다큐 ‘타임투플레이’
실제 뮤지션들과 공동작업

뉴욕시 수천만 개의 소음을 한 데 모아주는 소리가 있다면 거리의 음악. 사람들 속에 속수무책으로 뒤섞여 걷다가도 귓전을 울리는 음악 소리에 누구나 한번쯤은 발길을 멈춰 선다. 혼란스런 주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기타를 튕기고 목청껏 고음을 올리며, 몸을 흔들어대는 거리의 음악사들이 보인다.

뉴욕의 한인 영화인들이 거리 악사들의 삶의 현장을 담기 위해 뭉쳤다. 지난 3개월 동안 10여 개 스트리트 뮤지션팀들의 일상을 담은 인디펜던트 뮤지컬 다큐 영화 ‘타임투플레이(Time To Play)’는 현재 촬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거리 악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 ‘원스(2006)’와 ‘비긴 어게인(2013)’에 이어 이번 영화도 역시 스트리트 뮤지션들의 공동작업으로 꾸며진다.

주요 제작진은 뉴욕과 LA에서 활동하는 박서종 감독, 신두현 총프로듀서, 황득연 프로듀서로 30대의 젊은 영화인들이다. 지난 13일 맨해튼에서 열린 영화 프로모션 파티에서 만난 신씨는 “매일매일 전철역과 거리에서 코너에서 스트리트 뮤지션들을 만나게 된다”며 “내가 그랬듯 많은 사람들이 ‘이들은 뭐지’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며 “자칫하면 노숙자나 게으른 무직 청년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 관중들에게 악사들이 진중하게 털어놓는 삶의 이야기를 닮았다”고 설명했다.

출연진들은 ‘분명히 어디선가 봤는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정도로 꽤 익숙한 얼굴들이다.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전철역에서 한 줄의 목조 현악기를 퉁기는 중국인 악사. 할렘 아카펠라 흑인 그룹 등. 총 10여 개 팀이 영화에 담겼다. 신씨는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애비뉴 G노선 전철역에서 기타를 치는 앤드류 칼린을 촬영 도중 경찰이 불법 공연이라며 칼린을 거칠게 연행해가는 장면이 찍혔다”며 “사실 무죄로 드러나 풀려났지만 칼린은 시정부를 상대로 현재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도 이들을 ‘문제가 있어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대부분 직업이 있고, 전문 음악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더러는 마약중독을 극복하고 음악을 통해 신앙을 전하려는 꿈을 안고 거리로 나오는 악사들도 있다.



황씨는 “꿈을 가지고 거리로 나오지만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의 삶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사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제로 뉴욕시 거리의 악사들이 꿈과 현실과의 싸움을 말하며 함께 공유하고 위로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timetoplayny.com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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