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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부터 90년대까지… 올 가을· 겨울은 '패션 뷔페'

세련된 너드
섹시한 로리타
세련된 빅토리아 귀족
우아한 보헤미안 레이디
볼륨감 넘치는 디스코 걸
진화된 아이비 스타일인 프레피룩
블랙과 함께 돌아온 중세시대 고딕 스타일


수박 한 덩이를 안고 '삼시세끼' 촬영지 옥순봉을 다시 찾은 최지우. 한밤 중 여배우가 선택한 스타일은 바로 멜빵 바지로 불리는 오버롤이었다. 여배우인데 스타일이 평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오버롤은 이번 가을·겨울 핫 아이템 중 하나다.

드라마 '상류사회'에서는 여주인공 윤하(유이)가 회사 팀장으로 출근할 때 블랙 원피스에 블랙 초커 목걸이를 매치했다. 1990년대 영화 '레옹' 여주인공 마틸다의 패션 심벌인 초커 목걸이의 등장은 요즘 패션 트렌드에 다소 어색한 듯하다.

하지만 이 스타일은 재벌딸답게 가을·겨울 트렌드를 미리 선보인 것이다. 찬찬히 살펴보면 올 가을·겨울 유행할 블랙, 빅토리아풍 그리고 90년대 초커 목걸이의 멋진 합작품이다.



여배우들의 패션 스타일에서 예고되었듯 올 가을·겨울 패션은 중세시대부터 90년대까지 모든 시대를 아우른다. 현대 패션에 영향을 준 시대의 스타일이 총출동한 듯하다. 마치 패션의 뷔페 같다. 13~15세기 고딕, 19세기 빅토리아, 60년대 쿠레주, 70년대 히피, 그리고 80년대 멤피스.

90년대 역시 이번 시즌 회귀했다. 오버롤과 머리에 매는 원색 스카프인 반다나 그리고 짧은 크롭 탑, 하이웨이스트 진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올해 가을·겨울 패션 트렌드에는 소녀 같지만 섹시한 로리타, 세련된 너드, 볼륨감 넘치는 디스코 걸, 우아한 보헤미안 레이디, 세련된 빅토리아 귀족, 블랙과 함께 돌아온 중세시대 고딕 스타일, 진화된 아이비 스타일인 프레피룩, 날 것 느낌의 에스키모 의상 등이 키워드다.

혜성같이 등장한 신선한 아이템을 꼽으라면 카워시 스커트라는 애칭을 지닌 플리츠 스커트다. 카워시의 조각조각 나눠진 패널처럼 걸을 때마다 무릎 아래에서 각각 경쾌하게 움직이는 플리츠 매력에 흠뻑 빠져도 좋다.

팬츠를 즐겨 입는다면 단연 팬츠 수트다. 하나를 구입해야 한다면 그레이 수트를 추천한다. 캘리포니아는 겨울에도 태양이 이글거리지만 트렌드에 충실한 코트 하나 장만하고 싶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롱 코트다. 이번 가을·겨울 패션 트렌드를 소개한다.

네오 빅토리안

우아한 하이 넥 러플 컬러 혹은 우아한 블랙 레이스. 이것이 빅토리아 시대 패션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2015년 가을·겨울 패션쇼 런웨이에는 마치 19세기 빅토리아 귀족 여성들이 현대로 뛰쳐나온 듯했다. 지방시 패션쇼에서는 무겁고 어두운 중세시대가 아닌 영국 가수 에프케이에이 트윅스(FKA twigs)의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블랙 레이스와 벨벳의 물결이었다. 지방시와 달리 발렌티노는 빅토리안 시대의 기본 스타일에 충실했다.

80년대 회귀

뉴욕 컬렉션에서 로다르트의 시퀸 칵테일 드레스 등장은 이번 시즌 80년대의 회귀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베를린 클럽 키즈에서 영감받은 로에베의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의 80년대 화려한 의상은 공식 선언이었다. 보테가 베네타의 과감하고 자신만만한 원색과 어우러진 도형 패턴의 의상, 루이뷔통의 어깨가 강조된 소매, 톰포드의 80년대풍으로 재해석한 데님스커트는 신선하고 세련미가 넘친다.

카워시 플리츠

지난 봄·여름에 유행한 프린지 장식과 플리츠의 절묘한 중간 스타일이 카워시 플리츠다. 카워시 플리츠가 선보여진 것은 토미 힐피거 등 가을·겨울 뉴욕 컬렉션이었다. 그리고 파리 컬렉션 런웨이에는 플리츠 스커트 열풍이 불었다. 미니 스커트, 롱스커트에 싫증난 여성들을 위한 디자이너들이 선사한 신선한 아이템을 여성들 또한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크리스탄 디올은 화이트 셔츠에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프로엔자 숄더는 스커트 대신 버건디 롱코트 전체에 카워시 플리츠를 응용해 주목을 받았다.

퍼의 터치

올 가을에는 거리패션에서도 퍼가 가미된 스타일을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밍크, 여우털, 몽고리안 양털 등 소재도 다양하다. 특히 프라다와 프로엔자 숄더는 원피스 어깨를 퍼로 장식했는데 과하지 않으면서 세련돼 보인다. 루이뷔통은 재킷의 가장자리를 퍼로 살짝 터치한 듯 마무리했다. 머리부터 온몸을 페이크퍼로 완전히 덮은 스텔라 맥카트니의 퍼코트는 주목을 받았다.

아란 스웨터

아일랜드 서쪽 아란섬의 소박한 손뜨개 스웨터인 아란 스웨터는 마이클 코어스, 알렉산더 왕, 발렌티노 등 수많은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은 이번 시즌 핫 아이템이다. 두툼한 실로 다이아몬드, 사슴, 새끼줄 등 무늬를 자유롭게 조합한 이 스웨터는 풍성하고 편안한 실루엣이 매력이다. 봄·여름 시즌에 이어 여전히 인기인 데님과 매치하거나 이번 시즌 핫 아이템인 플리츠 스커트 혹은 와이드 팬츠와 매치해 입는다.

하이 웨이스트

배꼽이 드러나는 섹시한 로우 웨이스트 대신 다시 60년대 하이 웨이스트가 돌아왔다. 하이 웨이스트 팬츠하면 떠오르는 것이 편안한 아줌마 스타일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실루엣이 슬리밍해졌고 분위기 또한 매우 섹시하다. 길고 가느다란 다리와 소녀를 연상시키는 가는 허리 라인이 특징이다. 하이웨이스트는 스커트부터 팬츠까지 이번 시즌 모든 하의 아이템에 적용됐다.

플레이드 체크

올 가을·겨울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 하나를 장만한다면 단연 플레이드(격자무늬 체크)다. 특히 레드 색상이 가미된 플레이드를 권한다. 레드가 더해진 플레이드 패턴의 아이템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클래식한 느낌을 주면서 가을·겨울을 느낌을 물씬 풍겨 이보다 더 실용적인 아이템은 없을 듯하다. 젊고 신선한 플레이드를 즐기려면 토미 힐피거의 프레피룩 스타일을 권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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