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영화 ‘암살’을 보고] 헤일리 김
“아! 나도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헤일리 김(23·마이애미 대학 재학)
미국에서 자라 평소 잘 몰랐던 한국 역사가 배경이 된 영화라 걱정했다. 한국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부모와 자식들이 함께 찾아와 관람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유머와 진지함이 잘 어우러져 만들어진 영화라 오히려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또 영화를 보는 내내 두 주먹을 불끈 쥐게하고 애국심이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며 '아! 나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구나'라고 느꼈다. 독립군들의 노력과 치열했던 그때 그 시절 그리고 한국에 대해 다시 떠올리게 된 계기는 분명했다.
영화 ‘암살’은 1933년 조국이 사라진 그 시절,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일본측에 노출되지 않은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윤옥,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전문가 황덕삼을 구성해 친일파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조국을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신념 하나로 끊임없이 투쟁했던 독립운동가분들이 존경스럽고 감사했다. 또 그렇게 힘겹게 찾아낸 우리나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사라진 조국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과 조국이 사라졌다는 착각, 한 조국 안에서 서로의 마음가짐이 달라 흥미로웠다.
영화 마지막 부분 염석진 역의 이정재의 짧은 한마디 “나라가 해방될지 몰랐다”와 같이 핑계를 대는 친일파들을 보고 그것 또한 그 당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솔직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주 한인 2세로서 나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영화였다. kimh14@miamioh.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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