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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한국 문화계] 국악 선율에 서양 무용 … 서로가 통했죠

킹스턴 예술축제 다녀온 원일 감독
영국감독과 단 2주간 손발 맞춰

원일(48) 예술감독의 목소리는 다소 들떠있었다. "멜로디를 살짝 들려줬는데 인도 출신 여가수가 흥얼흥얼 노래를 입히니 그걸로 주제곡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국경·언어 장벽 없이 음악으로 통하는 기분이 행복했어요."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열흘간 영국 런던 남부 킹스턴시에서 열린 '킹스턴, 한국을 환영하다(Kingston Welcomes Korea)'라는 예술축제에 참석했다. 한인 2만여 명이 거주하는 킹스턴시가 후원한 이 행사는 한국 전통 무용·음악과 코미디·현대미술 등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원 감독은 국악을 현대무용과 결합시킨 복합공연물을 영국 예술가들과 2주간 협업으로 완성했다. 매튜 본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수석무용수 출신인 제이슨 파이퍼(현 킹스턴대 교수)와 요크 셰익스피어 예술축제를 이끄는 필립 파 감독과 협업 프로젝트였다.

생면부지의 세 사람이 만나 음악·무용·연기를 결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 싹, 꽃, 씨앗(The Stem, the Bud, the Bloom, the Seed)'은 킹스턴 축제에서 초연돼 다국적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영 예술교류라는 축제 본질에 가장 가까웠던 성과"(전혜정 인터내셔널 프로그래머)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추가 협업을 통해 내년엔 국내 무대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의 별명은 '국악계 이단아'다. 국악계의 매너리즘과 아카데미즘을 비판하면서 전자음악을 접목시킨 실험작을 쏟아냈다. '꽃잎' '황진이' 등으로 대종상영화제 음악상을 4차례 수상했다.

"국악의 음향적 특징은 서양에 새롭고 매력적입니다. 장단(長短) 개념도 다르고요. 이 차이를 깊이 있게 차별화시킬 때 젊은 후배들이 해외에 진출할 길이 열린다고 봐요."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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