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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정복한 후 폭파할 뻔한 위기도

김평식의 '세계를 가다'… 에펠탑

1만8038조각 철제 사용, 무게만 1만 톤
연 700만명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


에펠탑은 파리가 아니라 프랑스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1889년 파리에서는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국 박람회가 열렸다. 이를 기념키 위해 교량기술자인 기스타브 에펠의 디자인으로 박람회장과 센강이 만나는 강둑 위에 높은 철골 탑을 세우기로 했다. 높이는 324m로 무려 81층 높이와 맞먹는다. 탑을 세우는 데도 반대 의견들이 매우 많았다.

모든 일에는 시련이 따르게 마련인데 특히 파리하면 예술의 도시가 아닌가. 그런 도시에 예술감각도 전혀 없는 검게 얼룩진 철탑을 세우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파리 시내의 작가, 화가, 조각가, 작곡가, 건축가 협회 등 모든 예술가 협회들이 항의 시위까지 거세게 벌이기도 했다.



더욱이 파리 시내는 모든 건축물에 7층 이상은 건축 규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80층이 넘는 몰골 사나운 철탑을 세운다고 하니 고풍스러운 파리의 분위기를 망친다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엄청난 공사비를 정부에서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할 수 없이 에펠이 20년간 독점 운영한다는 조건하에 온갖 욕을 다 먹으면서 자비로 공사를 진행시켰다. 에펠을 보면 슈어드 미 국무장관이 생각난다. 소련으로부터 알래스카를 구입할 때 의회 의원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았던가. 아무 쓸모도 없는 얼음 덩어리 같은 땅을 사들인다고 말이다. 그러나 지금 슈어드를 비난하는 미국인은 한 사람도 없다.

에펠도 전화위복으로 불과 1년 만에 투자한 금액 전체를 회수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에펠탑 덕분으로 부와 명예를 한껏 누리게 되었다. 그 후 이 철탑은 프랑스 국민이 가장 자랑스럽게 자부하는 조형물이 되었다. 이 철탑은 1만8038조각의 철제와 250만 개의 리벳으로 조립하면서 2년 만에 완성한 탑이다. 전체 무게는 약 1만 톤이다.

탑이 너무 높기 때문에 서커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시켜 조립했다는 후문이다. 1887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년만인 1889년 3월31일 완공하였는데 일반인들에게는 5월6일 공개되었다.

항상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에 늘 긴 줄로 늘어서서 1~2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2번에 걸쳐 간단한 소지품 검사도 받게 된다. 1년에 방문객 수는 약 700만 명이며 1인당 입장료는 일반이 13.4유로이다. 미국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도 에펠이 제작하여 미국의 독립을 기념키 위해 기증한 것이다. 에펠탑을 건축할 때 그가 가장 고민과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바람에 대한 영향이다. 지금도 강풍이 부는 날에는 탑 부분이 6~7cm가 흔들린다. 태풍이 부는 날에는 아예 3층 출입은 통제된다.

철제들의 부식이나 녹을 방지하기 위해 7년에 한 번씩 도색을 하는데 한번 도색에 50~60톤의 페인트가 소요된다.

에펠탑도 한때는 풍전등화와 같은 절체절명의 기구한 운명을 몇 번이나 맞았었다.

히틀러가 프랑스를 정복한 뒤 보기 싫은 에펠탑을 폭파해 버리라는 순간도 있었지만 직속 부관의 만류로 간신히 연명 되었다. 그 후 히틀러가 프랑스는 정복했지만 에펠탑은 정복하지 못했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리고 에펠과의 계약기간인 20년이 지난 뒤 또다시 해체하자는 여론이 많았다. 그러나 방송 통신 중계탑으로 사용하자는 군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간신히 또 살아남게 되었다. 또한 폭파 위협전화도 수없이 많아 지금도 완전 무장된 군인들이 보호를 하고 있다. 에펠이 91세까지 오래 살았으니 에펠탑도 꽤 장수하는 모양이다. 지금은 에펠탑을 흉물이라고 철거하자는 여론은 아예 없어졌다.

탑 위의 전망대에 한번 올라가 파리 시내의 전경을 내려다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도도히 흐르는 센강을 비롯해 몽마르트의 사크레쾨르 대성당,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등 사방팔방, 360도로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에펠탑을 보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온다. 프랑스 경제에도 엄청나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성탄절이나 연말 연시에 전망대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젊은 남녀가 프러포즈 장소 1위로 선정된 곳이 바로 에펠탑이다.

철탑 안에서 밖을 봐도 좋고 철탑 밖에서 탑의 조명을 바라봐도 환상이다. 야간에는 매 시간마다 5분 간 씩 조명 쇼가 벌어진다. 더욱이 배를 타고 센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조명 쇼를 보게 되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게 된다.

▶문의:(213)73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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