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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 처리 사료 사용, 감염 원천 봉쇄"

제주 광어 양식 이렇게 한다 <상>

2500평 수조 1분마다 100톤씩 물갈이
담백·깔끔한 맛으로 일본시장 점유율 51%


제주도 청정 해역에서 양식한 광어 등 한국산 활어가 미주의 한인 가정 식탁에 오르고 있다. 수송 혁명으로 제주에서 뉴욕까지 24시간 내 활어 수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뉴욕의 미식가들은 한국서 온 쫀득하고 담백한 광어회 맛을 즐긴다. 하지만 뉴욕시는 이달부터 위생 문제를 이유로 '자연산 활어의 식당 판매'를 금지시켰다. 회나 초밥용 생선을 최소 15시간까지 냉동 처리한 후 판매해야 한다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이는 기생충 등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와 관련 제주어류 양식수협 측은 "양식 광어는 자연산 광어와 달리 기생충 증식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어류의 기생충은 주로 먹이에서 발생하는데 양식광어는 고열 처리되거나 극저온(섭씨 영하 45도) 동결 처리된 사료를 먹기 때문에 기생충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사료를 고열 또는 극저온 처리하기 때문에 100% 살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H마트는 양식 광어를 계속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뉴욕시 한인 식당들도 양식 광어를 활어회로 제공하고 있다. 제주 양식 광어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광어 양식과 활어 수송 방법 등을 제주도에서 취재했다.

옥빛 물결이 출렁이는 청정해역 한라산 자락 양식장에서 광어떼가 군무를 펼친다. 크고 작은 수십 만 마리의 광어가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며 심해의 장관을 연출한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바닷가에 자리 잡은 정우수산의 양식장 풍경은 평화롭다. 2002년 설립된 양식장 수조 면적은 약 2500평. 육지에서 약 510m 떨어진 수심 20m 깊이에서 바다물을 끌어 들여 수조를 채운다. 90여 개의 수조에서 기르는 광어는 20여 만 마리. 정우수산 한정식 사장은 "1분에 100t씩 자동 물갈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광어들은 출하 때까지 싱싱한 바다물 속에서 자란다"고 말했다.



제주 어류양식수협 강병철 양식지원팀장은 "제주도 양식장은 지하 200m 암반에서 나오는 용암 해수와 청정 제주 해수를 혼합해 광어를 기르고 있다. 때문에 어류의 오염 가능성은 없다"며 "제주 지하 해수는 용존산소가 풍부할 뿐 아니라 연중 일정한 수온(섭씨 17~18도)를 유지하고 있어 광어 양식에 최적"이라고 말했다.

광어 양식은 수정란 생산-변태기-치어기-성어기 순으로 진행된다. 치어를 3개월 정도 키우면 24cm(130g)정도로 자란다. 12개월 지나면 1.2kg 정도가 돼 출하할 수 있다.

치어 폐사율은 30~40% 정도. 치어 30만 마리를 구입하면 20만 마리 정도 생존한다. 폐사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수온이 섭씨 15도 밑으로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발생한다. 때문에 광어 서식에 적온인 17~22도를 유지해야 한다.

강 팀장은 "광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사료를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어류의 기생충은 주로 먹이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 광어 양식장에서는 고열 처리된 배합사료 영하 45도 이하에서 냉동된 어류를 사료로 공급하고 있어 기생충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료는 한국 근해에서 잡히는 냉동 전갱이 고등어 깡치 청어 전어 등. 극저온으로 동결 처리된 이들 사료를 가루처럼 분쇄해 펠렛으로 성형한 후 수조에 뿌린다. 영양 보조제 소화제 종합 영양제 강장제 비타민제 등도 투입한다. 사료 제공 횟수 양 등은 크기에 따라 다르다. 치어는 하루 5회 300~500g 정도 제공한다. 어렸을 때 잘 먹여야 영양 상태가 좋기 때문이다. 3개월이 지나면 개월 수에 따라 횟수를 줄인다.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 백년초 등을 사료에 섞어 먹이기도 한다. 이는 양식 광어의 면역력 증진 육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 어병 발생 폐사량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금물이다.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육질이 쫀득쫀득하고 맛있다. 스트레스를 없애고 행복한 느낌을 심어 주기 위해 음악을 들려 주는 양식장도 있다.

정우수산의 지난해 수출량은 130t 정도. 한국의 이마트에 주로 납품하고 일본.미국.영국 등에 수출한다. 제주도 전역의 광어 양식장은 총 363개소(147ha)에 이른다.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양식장에는 광어 돌돔 복어 등을 기른다. 제주도 양식장의 2014년 총 생산량은 2만3442t. 광어 생산량이 96%를 차지한다. 광어 수출량은 3348t. 전국 광어 수출의 95.3%를 차지한다. 활어 생산 판매량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광어 시장 점유율은 51%에 이르고 있다. 제주수협 유통 강문호 대표이사는 "제주 광어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은 생선회의 종주국인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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