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학의 정석] 스펙보다 자기주도 학습능력 갖춰야
2015학년도 한국 대학의 대입 원서와 자기소개서에 TOEIC, TOEFL, TEPS(영어), HSK(중국어), 한자능력검정,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전국정보과학올림피아드,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국제생물올림피아드, 국제 천문올림피아드, 한국 중등과학올림피아드, 전국 초·중·고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프랑스어) 경시대회, 국제영어논술대회 등에서 받은 실적, 소위 말하는 스펙을 기재할 경우 0점 처리된다. 각 언론사마다 보도 내용을 확인해보면 그 종류가 가지 수가 너무나 많다.이렇게 된 원인은 누구의 잘못일까? 교육과 관련된 또 다른 보도들을 살펴보면 이런 내용들도 눈에 뜨인다. 한국에서는 수강신청과 성적처리에 관해서 각 대학 행정실에서 매우 많은 학부모의 문의가 빗발친다고 한다. 아예 대학교에서 학교PC를 붙들고 직접 수강신청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발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직장에 전화해서, 아파서 결근을 한다고 보고해주는 엄마(아빠), 직장 회식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데리러 오는 엄마(아빠)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학생들에게 창의력과 자기 주도형 학습 능력을 기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라는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름방학이면 서울에서는 미국 명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하는 조기 유학생들과 외국인학교 및 국제 학교 재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학생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공통적인 고민은 ACT, SAT와 같은 시험 성적에 대한 고민이다.
“SAT 2 Math 2c같은 과목은 10학년 이전에 끝내고 가야지요.”
“AP 학과목 시험 점수들을 11학년 전에 미리 받아놓는 게 유리합니다.”
“SAT Reasoning 시험이 개정되기 전에 고득점을 하고 끝내야지요.”
이런 계획들은 대부분 학생이 짜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님들이 기획하고, 학원은 그에 맞춰 수업을 듣게 한다. 참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듣는 교과목들의 진도들보다, 훨씬 미리 끝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익숙한 학생들을 보면 매우 많은 경우 SAT나 ACT 시험 준비를 무슨 복권 당첨처럼 인식하는 듯한 경우들을 쉽게 만나게 된다. 학원들이 나눠주는 시험지들을 열심히 풀어서, 운이 좋으면 똑같거나 비슷한 문제들을 시험지에서 만나 고득점을 하는 것이고, 그와는 반대로,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면, 본인들이 운이 나빠서 고득점을 하지 못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들이 매우 많아졌다. 이것은 단순히 SAT Reasoning Test만의 경우가 아니라, SAT 2 과목별 시험으로 알려진 시험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도 Math 2C라는 특정 과목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과목들에 대해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SAT 부정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이 보도가 되어서 생략한다.)
그런데, 이런 기획에 따라 움직이는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날까? 오히려 정반대다. 학생 스스로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파악하는 능력도 대부분 부족하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해가 갈수록 더욱 악화한다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에 대한 칭찬을 수시로 해왔지만, 요즘 미국 대학 입시와 관련된 여러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 대학들이 왜 대학 입시 관련 서류에 스펙들을 기재하면 0점 처리를 하는지 미국 교육 당국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존 김 수학 강사
마스터프렙/압구정동
Prep101 Academy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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