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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팩스에 홈리스 마네킹 등장

홈리스 문제 관심촉구 목적으로
“저가 주택 부족이 문제의 핵심”

홈리스 모습의 마네킹 40여개가 페어팩스 카운티 곳곳에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마네킹에는 각자의 기구한 사연이 적힌 플래카드가 부착돼 있다. ‘고아원에서 생활하다 성인이 돼 갈 곳이 없는 소녀’, ‘군 복무 후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한 남성’, ‘아이와 부모가 차에서 생활하는 가족’. 마네킹 설치는 페어팩스에서 노숙하는 홈리스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카운티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110만 명이 거주하는 페어팩스에는 약 1200명의 홈리스가 노숙중이다. 카운티에서 노숙자 관련 일을 하는 딘 클레인은 “카운티 청사에서 노숙자 마네킹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갔다고 말하는 사람을 봤다”며 “신기하게도 이 같은 반응은 일반 주민들이 실제 노숙자를 봤을 때와 같다. 사람들은 노숙자를 피하려 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일종의 두려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이 마네킹과 ‘셀카’를 찍고 ‘#노숙자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다’라는 글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일부 쇼핑몰을 비롯한 개인 사업체가 200달러를 지급하면 마네킹을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재까지 이를 통해 800달러가 모금됐으며 이는 참전용사 노숙자 지원비로 사용될 계획이다.

덜레스지역상공회의소의 섄틸리 사무실에는 참전용사 노숙자 마네킹이 들어섰다. 아일린 커티스 상공회의소장은 페어팩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페어팩스에 거주도 할 수 있도록 저렴한 아파트 및 생활공간이 생기길 바라는 취지로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도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다. 노숙자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네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일부 옹호단체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셸 크로커 북버지니아 저소득자 주택 연합(NVAHA) 국장은 “(카운티의 이 같은 정책은) 부유한 카운티에서 시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다. 카운티가 노숙자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면서도 “(문제 인식은)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이다. 노숙자 문제 해결은 마네킹이나 또 다른 술책으로 되는 게 아니다. 연봉 2~3만 달러 수준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저가 주택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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