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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보듯…헬레니즘 시대 진수를 맛본다

게티 뮤지엄서 청동조각전…전세계 최고 걸작품 '한자리에'

'게티'(The Getty)가 선조의 위대한 유산을 후세에 보여주는 또 하나의 역사적 과업을 완수했다. 지난 28일부터 게티 뮤지엄에서 전시하고 있는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의 청동조각전' (Power and Pathos:Bronze Sculpture of the Hellenistic World)은 전시회라기 보다 예술을 통한 인류 역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 등 인근 지역을 정복함으로써 이룩한 엄청난 파워로 꽃피운 예술적 면모를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원전 4세기부터 1세기 까지를 아우른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의 청동 조각품 50여점이 전시된다.

작품은 게티의 소장품은 물론 워싱턴 DC의 국립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부터 이탈리아의 아테나와 토스카나의 국립박물관, 브리티시 뮤지엄, 크로아티아 국립박물관, 튜니지아 국립박물관 등 전세계 각지의 미술관으로부터 대여해 왔다.

'헬레니즘' 시대란 기원전 320년경부터 기원전 30년 사이 고대에서 그리스의 영향력이 절정에 달한 시대를 일컫는다. 특별히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서남 아시아와 이집트로 세력을 크게 확장, 헬레니즘 문명은 마케도니아와 페르시아 문화에 아시아와 중동의 문화가 융합된 매우 독특한 양상을 띄고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한 지역은 소아시아, 아시리아, 레반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메디아, 페르시아와 중앙 아시아 등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헬레니즘 시대는 동, 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룬 다문화 개념이 발현된 고대 문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시대는 교육과 철학, 수사학 등의 학문에서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그리스 문명에서 가장 화려하게 꽃피운 시기다. 특별히 헬레니즘 시대의 조각은 고전 조각의 걸작으로 불린다. 그리스 조각은 크게 고전기, 고졸기, 헬레니즘기 세 단계로 나뉘는데 리시포스를 포함 프락시텔레스, 미론 등 뛰어난 조각가를 중심으로한 이 시대의 청동조각은 역사상 가장 정교한 조각품으로 전해진다.

특별히 이 시대의 조각에는 노쇠한 피부의 잔주름에서부터 피곤한 표정 등 감정 묘사 까지 세밀하고 사실적인 표현이 특징이다. 예를 들자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앉아있는 권투선수'(Seated Boxer)에서는 한바탕 격전을 치른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복서의 지치고 아픈 표정 뿐 아니라 군데 군데 찢기고 멍든 상처가 그대로 표현돼 있다. 심지어 귀의 상처에서 흐르고 있는 피방울까지 묘사됐다.

고대 조각의 모델은 대부분 귀족이나 학자, 성직자 등 일부 고위층이 대부분이었지만 헬레니즘 시대에 들어서면서는 서민, 특히 노인이나 병자, 저소득층 등 소외 계층을 다룬 작품이 많아졌다는 것도 특징이다.

고대 조각은 석회석, 대리석, 금, 상아, 목재, 청동 등으로 제작됐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청동조각은 전쟁이 일어나면 녹여 무기로 다시 만들어져 엄청나게 많은 청동 조각이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번 게티에서 전시하는 헬레니즘 청동 조각이 귀한 것도 현재 전세계에 존재하는 많지 않은 작품 가운데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게티가 이탈리아 플로렌스의 팔라조 스트로치 미술관과, 워싱턴 DC 국립 미술관의 협조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플로렌스에서는 이미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전시됐으며 게티 전시회 후에는 워싱턴DC에서 오는 12월 13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와 함께 게티는 게티 뮤지엄과 게티 빌라 두곳에서 오는 10월13일부터 17일까지 고대청동조각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갖는다. 게티 전시회는 11월 1일까지 계속된다.

게티는 화~일요일까지 개관하며 개관시간은 화 ~금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오픈한다.

입장료는 무료. 파킹은 차한대당 15달러. 토요일과 기타 특별 행사에는 오후 5시 이후 파킹료는 10달러.

▶문의: www.getty.edu.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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