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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입양 한인 타라의 DNA

“친 어머니를 찾고 싶어요.” 시애틀에서 2주 전에 만난 이이호 몬타나주 보즈맨 시의원이 파일 하나를 나에게 주었다. 같은 보즈맨에 살고 있는 입양 한인 타라 브레드포드(Tara Bradford, 46)씨가 친어머니 등 가족을 간절히 찾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입양 서류에는 3살 입양 당시 흑백 사진 한 장과 고아 증명원, 호적등본, 후견인 진술서, 의료기록 등이 있었다. 특히 친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그녀의 요청에 미국과 한국 홀트 양자회는 부모 이름이나 살던 고아원도 없어졌기 때문에 전혀 기록이 없다는 회답도 있었다.

타라는 고아원에서 3살 때인 1972년 김동숙 이름으로 노스 다코타 가정에 입양되었다. 불우한 환경에서도 노스 다코타 대학을 졸업했고 결혼을 해 친아들 둘이 있음에도 이디오피아인 3명을 입양했다.

감동적인 것은 예수님을 영접한 후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를 용서했을 뿐만 아니라 아픈 상처들이 다 치유되고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미혼모 등의 이유로 아이를 키우지 못해 고아원에 맡겼지만 유산하지 않아 귀한 생명을 갖게 되었고 현재 좋은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사실 그녀는 아무런 입양 기록도 없어 친어머니 찾기는 불가능 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3일 중앙일보 신문과 웹사이트에 기사가 나간 바로 그날 조지아주 박화숙씨가 본보에 전화해 지난 40여년동안 찾았던 언니의 딸 같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사진과 영상을 보니 타라 어머니인 언니의 모습과 똑같아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며 목이 메었다. 박씨에 따르면 언니가 19,20세 때쯤 미혼모로 딸을 낳았으나 결혼이 되지 않아 남자집안에서 고아원에 맡겼는데 안타깝게 수년전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친아버지는 한국에 계신다고 전했다.

흥분될 정도로 기쁜 소식이었다. 그러나 아직 그 언니가 타라 어머니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더 많은 사진과 자료들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다음날 놀랍게도 타라 어머니를 찾았다는 기사가 모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다. 신문에 따르면 인천 최모씨가 사진을 보고 “얼굴을 봐도 한 눈에 내 딸인 것을 알아봤고, 생년월일도 같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당시 아들과 딸을 낳아 길렀지만 남편이 1971년 갑자기 사망해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홀트 복지회를 찾아 딸을 미국에 입양시켰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이처럼 타라 이모, 어머니라고 주장한 분들이 나온 것을 기쁘게 여긴다. 이중 한명이 실제 어머니라면 정말 기적이다. 그러나 아직 이 주장만 가지고는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성급하게 찾았다고 결정할 수 없다.

자료를 보면 타라는 분명 고아원 출신이다. 고아원에서 한 보모와 한방에 다른 7명의 고아들과 같이 살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데 최모씨는 타라를 바로 홀트에 입양시켰다고 했다. 한국 홀트가 입양시키기 위해 고아로 위장해 서류를 꾸몄을까?

앞으로도 또다른 사람들이 친어머니라고 주장하고 나타날지 모른다. 따라서 하루속히 확인이 되어 타라씨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확인도 되지 않은 채 너무 조급하게 단정했다가 아닐 경우, 타라씨뿐만 아니라 그녀의 생모를 찾아주길 기원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더 큰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주기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확인 방법에서 가장 정확한 것은 머리카락 등을 통한 DNA 친자 확인이다. 타라와 어머니, 아버지 비교가 제일 정확하고 그다음 친지와의 검사이다.

가장 중요한 타라의 DNA 검사를 통해 하루빨리 친어머니 찾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러기 전에는 누구 주장이라도 찾았다고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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