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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뮤지컬 ? 이제는 MUST SEE 톱3 !

공연계 지배하는 인기 뮤지컬 트렌드

한때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던 작품들이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캣츠(Cats)' '미스 사이공(Miss Saigon)'이 그 작품들이다.

80년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래 20여 년의 세월 동안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를 지켜온 것은 물론, 수백여 개 국가를 돌며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아 온 뮤지컬 계의 '고전'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20세기 최고의 뮤지컬로 꼽혔던 작품들은 어느새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대신 2000년대 초반부터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몇몇 작품들이 새롭게 뮤지컬 계의 '왕좌'를 꿰찼다.

과거에는 장대하고 무거운 줄거리, 노래로 대사를 처리하는 오페라식 구성, 성악적 발성과 고음역대를 필요로 하는 음악 스타일이 인기 뮤지컬들의 필수 요소였다면, 최근엔 단순하고 쉬운 이야기, 경쾌하고 코믹한 대사 처리, 대중적인 팝 스타일의 음악, 화려하고 감각적인 무대 연출이 특징으로 꼽힌다.

80~90년대 인기 뮤지컬이 대부분 영국에서 만들어져 웨스트엔드에서부터 시작됐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미국에서 제작돼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들이 더 큰 인기를 누린다는 점도 특이하다. 공연계의 세대교체를 이끈 이 시대 인기 뮤지컬들의 트렌드를 알아보자.



"아직도 못 봤어?"
21세기 '필수 관람' 삼총사


세계 4대 뮤지컬의 자리를 이어받은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라이온 킹(The Lion King)'과 '위키드(Wicked The Musical)' '북 오브 모르몬(The Book of Mormon)' 등이 꼽힌다. 세 편 모두 뮤지컬 팬층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다. 뉴욕 관광객들이 브로드웨이 체험용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뮤지컬들이기도 하다. 전미 투어팀을 통해 이미 주요 도시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바 있다.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라이온 킹'은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는 동물들의 모습을 빼어난 분장과 안무로 표현하며 위대한 상상력의 진수를 보여준다.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Hakuna Matata' 'Circle of Life'등의 곡도 유명하다. 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재밌게 볼 수 있을만한 작품인데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해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 안성맞춤이다.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을 꺾고 역대 최고 수입을 올린 뮤지컬로 기록된 작품이기도 하다.

'오즈의 마법사' 그 이전의 이야기를 상상해 만든 '위키드'는 2003년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최고 인기 뮤지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작품이다.

인기 비결은 마법처럼 화려한 무대 연출과 두 여주인공 알파바와 글린다 역을 맡은 배우들이 들려주는 폭발적 가창력에 있다. 1막 엔딩곡 'Defying Gravity'는 그 절정이다. 초록빛 얼굴로 두 눈을 번뜩이던 주인공 알파바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힘있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불러제끼는 노래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하곤 한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Let It Go'를 불렀던 엘사 역의 배우 아이디나 멘젤도 '위키드' 초연 배우 출신이다.

2011년에 초연된 '북 오브 모르몬'은 쉴새없이 관객을 웃기는 스토리 라인과 대사의 묘미로 순식간에 인기작으로 떠오른 경우다. 극과 극의 외모와 성격을 지닌 두 모른몬교 청년들이 우간다로 선교를 떠나며 벌어지는 소동을 맛깔나게 그린 작품이다. 대사량이 많고 비속어나 성적인 표현, '미국식 유머'도 많이 등장해 내용을 완벽하게 따라가기 쉽지 않지만, 부담없이 웃고 즐기기엔 무리가 없는 작품이다.

노래만 들어도 '들썩'
주크박스 스타일 뮤지컬


MUST SEE 3총사 만큼의 폭발적 인기는 없지만 나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장르가 있으니, 바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기존의 유명 가수나 그룹의 히트곡을 모아 새로운 이야기에 적절히 녹여내 만든 작품을 통칭하는 말이다.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한때 즐겨듣던 음악이 흘러나오면 자연스럽게 추억에 젖어 작품을 즐기게 된다는 게 주크박스 뮤지컬의 힘이다. 한 곡 한 곡 따로 만들어진 노래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기가 막히게 이어지는 걸 지켜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유명한 주크박스 뮤지컬은 '맘마미아(Mamma Mia!)'다. 스웨덴 출신 팝 그룹 아바의 노래 22곡을 엮어 만든 작품으로, 'Dancing Queen' 'Mamma Mia' 'I Have a Dream' 'The Winner Takes it All' 등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관객들을 미소짓게 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스무 살 소피가 어머니의 일기장에 등장하는 '아빠 후보' 3명에게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 또한 재미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엮어 만든 '올 슈크 업(All Shook Up)'도 인기있는 주크박스 뮤지컬 중에 하나다.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내진 않았지만 원곡 아티스트의 자전적 이야기 속에 히트곡들을 녹여 낸 작품들도 두루 인기를 얻고 있다. 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레코드 레이블 모타운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모타운(Motown the Musical)'이나 그룹 포시즌의 흥망성쇠를 그들의 노래로 보여주는 '저지보이스(Jersey Boys)'등이 대표적이다.

표 구하는 것도 '전쟁'
HOT한 브로드웨이 신작


앞에 언급된 어지간한 작품들을 모두 섭렵한 '뮤지컬 덕후'라면 따끈따끈한 신작들에 주목할 때다. 지난 6월 열렸던 토니상 시상식에서 안무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은 현재 브로드웨이 주간 흥행 순위 5위권을 오르내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미국 현대 음악의 선구자로 통하는 작곡가 조지 거슈인의 음악과 50년대 은막의 스타 진 켈리가 주연했던 동명 영화에 대한 향수가 그 비결로 꼽힌다. 2016~2017 시즌부터 전미 투어팀이 구성될 예정이다.

'라이온 킹'과 마찬가지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만든 뮤지컬 '알라딘(Aladdin)'도 인기다. 2011년 초연됐지만 지난해부터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며 본격적인 흥행 몰이에 나선 작품이다. 'A Whole New World'등 애니메이션을 통해 익히 들어왔던 명곡들을 들을 수 있는데다 이국적 의상과 춤, 화려한 무대장치가 한데 어울리며 가족단위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프리뷰 기간을 거쳐 6일 정식 개막한 신작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알렉산더 해밀턴의 삶을 중심으로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등의 등장인물과 그들의 활약을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특이한 점은 모든 음악을 랩과 힙합으로 구성했다는 것. 이미 올해 초부터 비평가들의 극찬과 함께 입소문을 타 왔던 만큼 정식 개막과 함께 어떤 기록을 세우게 될 지 공연계가 주목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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