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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어가는 포도원에서의 달콤한 휴식

북가주 와이너리 홀맨랜치 포도원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 거리
몬터레이카운티 카멜밸리에 위치
같은 지역이어도 와인 맛이 제각각
와이너리마다 시음 재미가 쏠쏠


가뭄이라 그런가. 프리웨이를 내려 달리는 로컬 도로 위에 흙먼지가 더 많이 날리는 것 같다. 하지만, 무심결에 내린 차창에서 들어오는 바람은 상쾌하다 못해 차갑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몬터레이카운티 카멜밸리의 '홀맨랜치 포도원(Holman Ranch Vineyards)'.

남가주와 중가주는 강우량 부족으로 매일 잔디밭이 누렇게 변해간다고 하는데 오랜만에 찾은 북가주에서 만난 키 작은 포도나무들은 생기가 돈다.

홀맨랜치 포도원을 운영하는 닉 엘리엇 대표는 "이곳은 이미 수년 전에 가뭄을 겪었기 때문에 각 농장주들은 빗물을 저장 탱크에 저장해두는 방식으로 가뭄을 대비하고 있다"며 "처음 가뭄을 겪을 때는 수확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예년 규모를 회복한 상태"라고 의문점을 풀어줬다.

홀맨랜치 포도원은 캘리포니아가 멕시코 영토였을 때인 1882년 스페인 왕이 샌카를로스보로메오 수도원에 하사한 땅이다. 이곳을 멕시코 정부가 돈 호세 마누엘 로론다 농장주에게 넘기면서 포도원으로 개발됐다. 그 후 1928년에 이곳을 구입한 개발자가 카멜밸리 지역에서 채취되는 붉은 색 돌을 이용해 스페인 스타일의 건축 양식으로 건물을 화려하게 지으면서 지역 명물이 됐다.

카멜밸리의 다운타운에서 5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와야 정문이 보일 만큼 큰 홀맨랜치는 포도원 외에도 수십 마리의 말을 기르고 있다.

부드러운 산등성이가 아래로 보이고 아직은 열매가 열리지 않은 포도나무들을 둘러보면 절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온갖 소음과 조명, 먼지에 둘러싸였던 몸과 마음은 마당을 덮는 칠흑 같은 어둠과 정적이 내려오는 순간 휴식을 갖게 된다.

엘리엇 대표는 "그렇다고 긴장감을 늦추면 안 된다. 가끔 산등성이에서 떼를 지어 몰려 내려오는 멧돼지들로 위험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홀맨랜치 식당 겸 다목적 거실인 하시엔다에 가면 농장 주인이 직접 사냥한 멧돼지 머리가 걸려 있다.

조용한 아침은 어슬렁거리며 마당 앞을 돌아다니는 공작새와 주인이 기르는 애견들의 기척에 시끄러워진다. 침대에서 늦잠을 자려고 해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에 절로 아침 산책을 나서게 될 것이다.

주로 결혼식과 콘퍼런스 등 이벤트에 장소를 대여하고 있는 홀맨랜치는 일반인에게는 숙박시설을 거의 오픈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근에 별장 같은 분위기로 꾸민 숙박업소가 꽤 많다. 한인 2세가 운영하는 '벤당지카멜 인앤스위트(Vendange Carmel Inn & Suite·831-624-6400)도 그중 한 곳이다.

나무가 울창한 숲 속 길에 위치한 벤당지카멜은 18개의 방을 인근 유명한 와이너리의 이름을 하나씩 붙여 꾸며놓은 게 특징이다.

인기있는 방은 시마콜리나(Cima Collina), 줄리안(Joullian), 돈스드림(Dawn's Dream), 투토르(Tutor)와 만조니(Manzoni).

브라이언 이 총 매니저는 "로컬 와이너리 뿐만 아니라 아트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방을 꾸며놓아 손님들도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카멜 밸리에서 할 일

카멜밸리는 거주인구가 4500여 명 정도의 작고 아담한 전형적인 백인 마을이다. 해가 지면 길 이름도 잘 보이지 않는데 지나가는 이웃들은 서로 얼굴을 보며 인사할 만큼 친근하다.

카멜밸리의 지형이 다소 높아서인지 더운 여름철에도 평균 기온이 화씨 75도 정도를 유지할 만큼 날씨가 선선하다.

부부끼리, 또는 친구끼리 조용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카멜밸리는 최상의 장소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샌프란시스코를 잠시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여행 코스다.

낮에는 차를 타고 다운타운에 있는 와이너리 시음장들을 방문해보자. 로컬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맛은 제각각이라서 말 그대로 시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음장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쿠폰을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잘 이용한다면 반나절 동안에도 2~3곳은 충분히 다녀볼 수 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중턱에서 재배한 포도를 많이 이용하는 이곳의 와인은 맛이 다소 드라이하고 신맛이 진한 편. 시음장에서는 지역 전통의 와인을 맛보려면 피노누아(Pinot Noir)를, 달콤한 맛이 좋다면 샤도네이(Chardonnay)를 권했다.

글·사진= 장연화 기자

▶가는 길

LA한인타운에서 출발한다면 5번 북쪽방면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101번(North)으로 갈아탄 뒤 하이웨이 68번(West)를 타면 된다. 하이웨이는 차선이 2개 뿐이고 경사가 심해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라 오고 가는 운전 길을 조심할 것.

▶추천할 만한 곳

여행지에서도 반드시 한식을 먹어야 한다면 카멜밸리에서 10여 마일 떨어진 '카멜바이더시(Carmel-By-The-Sea)'에 있는 한식당 '나무 한식당(Namu Fine Asian Cuisine)'을 추천한다. 순두부, 불고기 돌솥비빔밥 등을 판매하는데 마치 고급 한식당에 온 것 같다. 식당 내부도 한국 문화가 가득하다. 천장에는 청색과 홍색의 방패들이 달려 있으며, 한쪽에는 방안 내부처럼 꾸며놓은 곳도 있다. 이 방 안에는 이불과 베게, 밥상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창문 앞에는 크고 작은 한국 항아리들이 모여져 있는데 마치 시골 뒷마당에 만들어놓은 장독대를 연상케 한다.

이 식당이 있는 곳은 카멜밸리바이더시의 가장 큰 쇼핑몰 '반야드(Barnyard) 쇼핑 빌리지' 안이다. 한식 외에도 베트남 국수부터 중식 및 일식당이 모두 모여 있다. 또 갓 로스트한 커피를 파는 로컬 커피집과 빵집, 기념품, 액세서리 판매점과 명품숍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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