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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숨 쉬는 것…너무 어렵게 생각 마세요"

한국순교복자수녀회 김경희 수녀 인터뷰

믿음이 있어야 기도가 성립돼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이 믿음
살아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해
열심히 사랑하고 깨어 기도해야


지난달 25~26일 양일에 걸쳐 이스트 LA칼리지 대강당에서는 제28회 남가주성령쇄신대회가 열렸다. 이날 강사로 초대된 김경희 수녀(한국순교복자 수녀회)는 한인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특강 연사'로 알려졌다. 강의를 마친 김 수녀를 행사장에서 만나봤다.

-성령대회에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

"2008년 뉴욕에서 사순절 특강을 시작으로 댈러스, 멤피스, 디트로이트, 시카고 등 한인 성당에서 강의했고 2009년에는 이곳 백삼위 성당에서도 했는데 성령대회는 처음이다."



-소속되어 있는 한국순교복자 수녀회는 어떤 수도회인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수녀회(방인수도회)로 1946년 개성에서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님이 창립하셨다. 지금은 서울에 총원이 있고 수원, 대전에 관구가 있다. 1980년대에 미국과 남미로 진출해서 현재 30 여명의 수녀님들이 활동하고 계신다. 수도회 소명은 한국의 103명 성인과 성인품을 기다리는 124명 복자의 순교정신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수도회 영성은 '면형무아'다. '면형'은 미사때 우리가 영하는 영성체를 말한다. '무아' 즉 나를 비우면 '성체가 된다'는 의미로 나를 이탈하여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시도록 하는 삶이다."

-기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숨을 어떻게 쉬기 시작해야 하냐고 묻는 것과 같다. 태어나면서 저절로 숨을 쉬기 시작한다. 기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기도는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분과의 소통이다. 세례 받는 순간에 성령이 내 안에 오셨고 이미 우리는 하느님과 소통이 시작되었다. 기도하는 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느님은 누구신가. 아버지이시다. 우리는 어렵고 우리 힘으로 해 낼 수 없을 때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하고 부른다. 그러면 엄마와 아빠가 해결해주신다. 기도도 그와 같이 하는 것이다. 우리의 영적인 아버지인 하느님을 부르는 것이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고 그게 기도하는 것이다."

-부르면 해결해 주실까.

"허공에 대고 도와달라고 하면 도움이 될까. 허공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믿음이 있어야 기도가 성립된다. 믿음은 내 안에서 내 힘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어떤 사람이 받나.

"갈망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믿음을 주신다."

-어떻게 주시나.

"믿음이 있는 사람을 보내 주신다. 우연히 어떤 모임에서 그 사람을 만나게 해주신다. 어떤 강의나 서적 등을 통해서도 믿음을 갖도록 이끄시지만 주로 사람을 통해서 하신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의 선물은 초현실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당신이 만드신 이 세상의 인간과 사물들을 통해서 알려 주신다. 먼저 이것을 이해하면서 잘 깨어 있는 것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성모님을 받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 왜 그런가.

"성모님은 대문과 같기 때문이다. 문을 열면 내 안에 들어 오셔서 나와 또 내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신다. '내가 들어가면 어둠(악)은 물러간다. 내가 머무는 곳엔 빛도 함께 있어서 살아가는데 힘과 용기를 갖는다. 순결과 거룩함이 나와 함께 깃들여진다'고 하셨다. 성모님은 우리가 닮아야 하는 예수님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필요하다."

-현재 살아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무슨 의미인가.

"교리적으로 배웠던 사후에 영혼이 가는 곳(연옥ㆍ지옥ㆍ천국)을 의학적 발달로 잠시 갔다가 다시 소생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다. 이들의 이야기와 서적들을 보면서 우리가 믿어왔던 죽은 후 영혼의 거처들에 대한 묵상을 많이 하게 된다. 육체를 갖고 있을 때에만 우리는 공로를 세울 수 있다. 이것을 생각하면 지금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 모른다. 열심히 사랑하면서 깨어 기도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행실에 대한 결과들은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녀님은 어떤 은사를 받았나.

"말씀의 은사를 받은 것 같다. 강의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 그걸 들은 사람들이 치유를 받았다고 하신다. 노력한다고 혹은 능력있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공짜 선물'과 같은 것이 은사이다. 나는 그저 심부름꾼일 뿐이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달해 주는 역할이지 나 개인을 위해 주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나의 영혼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 충실한 '전달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그래서 늘 깨어 기도하면서 겸손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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