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문인회 정혜선씨 한국 시 전문지로 등단
“시는 내게 딱 맞는 옷”
학창시절부터 글을 좋아했던 문학소녀는 우연한 기회에 은사를 만나 시인으로 꽃폈다.
“한국에서 번역 공부를 하던 시절 가르침을 주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제 속에 숨겨졌던 감성을 발굴해주셨어요. 번역을 공부할 때도 어떻게 하면 의미를 넘어선 느낌을 전할까 항상 고민했는데, 그런 제게 시란 딱 맞는 옷 같았죠.”
정 시인의 한글 사랑은 남다르다. 워싱턴에 이민을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이 주변 문학 동아리를 검색한 것. 워싱턴 문인회와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됐다.
이제 도미한 지 2년이지만 길을 걷다, 단골 식당에서 무심코 들리는 익숙한 한국어가 그립다는 정 시인은 태평양 건넌 이 곳에서도 한글의 풍부함을 지켜내고 싶다고 했다. 정 시인은 “여기선 일부러 책을 읽고 한인을 만나지 않는 이상 모국어를 쓸 일이 많이 없어 단어 등 구사에 있어 그 다양함을 잃어 가는 게 아쉽다”며 “한국 사람으로서 평생 ‘내 언어’인 한국어를 위해 전문적이진 않아도 항상 글 안에 살고 있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유현지 기자
yoo.hyunj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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