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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집중조명 <10> 성직자·바람둥이·사업가·엉뚱 자선가…1인 8역

탄탄한 스토리에 코믹 옷 입은 수작
지난해 토니상 휩쓴 '화제의 작품'

젠틀맨스 가이드 투 러브 앤 머더
(A Gentleman's Guide to Love and Murder)


사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건 아니었다. 물론 지금은 매일 밤 만석 행진을 이어가며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지만 말이다. 작품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토니상 이후다. 2014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베스트뮤지컬상을 비롯해 각본상 연출상 의상상 등 줄줄이 각 부문에서 상을 휩쓸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의상을 맡은 한인 디자이너 린다 조씨는 이 작품으로 의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흙 속의 진주'가 이제 모든 사람들이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는 전시장의 진주가 돼버린 것이다.

이 작품은 근래 뮤지컬계에서 소위 '먹힌다'는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현대적 장비를 총동원해 무대를 시시각각 변신시키는 작품도 아니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에게 인기라는 록 음악이나 팝 음악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도리어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성악 발성이 사용되는 '올드한' 분위기다. 그렇다면 시대를 역행한 듯한 이 작품이 왜 인기일까. 비밀을 파헤쳐보자.

스토리 탄탄한 뮤지컬 코미디

이야기의 배경은 1907년 영국.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돌아온 가난한 젊은이 몬티 나바로를 따라간다. 갑자기 집에 찾아온 한 노인이 '너의 엄마는 사실 다이스퀴스(D'Ysquith) 가문의 딸인데 사랑을 좇아 도망쳐 가문에서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유명한 백작 귀족 가문인 다이스퀴스 가문의 일원이라는 소식에 몬티는 희망에 부푼다. 부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사랑하는 시벨라를 찾아가지만 시벨라는 그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가난한 몬티 대신 부자 리오넬을 선택해 시집을 가겠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이스퀴스 가문에서서 몬티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하자 몬티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몬티 앞에 놓인 백작 작위 서열 계단을 성큼성큼 오르는 것. 방법은? 고의인듯 고의아닌 살인.

'살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데 어떻게 뮤지컬 코미디가 될 수 있는건지. 바로 여기가 이 작품의 기발한 매력이 발산되는 부분. 몬티가 작위를 이어받기까지 '해치워야 할' 서열 승계자들은 모두 7명. 이 7명에다가 숨겨진 후계자 1명 총 8명을 연기하는 배우는 단 한 명 제퍼슨 메이스다. 성별과 나이와 직업을 초월해 코믹하게 연기한 1인 8역이 이 작품의 '맛'이다.

1인 8역…가능하기나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가능할 뿐만 아니라 완벽하다. 성공적이다. 가장 먼저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가족 구성원은 성직자가 된 에제키알 다이스퀴스. 나이가 들어 온 몸을 달달 떠는 에제키알은 종탑에서 추락. 다음은 콧대 높은 '바람둥이' 애스퀴스 다이스퀴스 주니어다. 겨울 리조트에서 미스트리스와 휴가를 보내던 중 갈라진 얼음 속으로 풍덩. 이 사망 소식에 그의 아버지 애스퀴스 다이스퀴스 시니어는 몬티를 불러 자신의 은행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다.

이번에는 젊은 시골 지주 헨리 다이스퀴스. 헨리가 벌을 사랑해 양봉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몬티는 벌을 끌어들이는 향수로 헨리를 '해결'한다. 다음은 레이디 하야신스 다이스퀴스.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자선가 그녀에겐 위험한 해외여행이 제격이었다. 다음은 보디빌더 바톨로뮤 다이스퀴스. 무거운 추 몇개로 끝났다. 다음은 최악의 배우라고도 알려진 레이디 살로메 다이스퀴스. 비어있던 소품 권총에 실탄을 넣는 것으로 간단하게 마무리.

'왜 다이스퀴스 가문이 죽어나갈까!'라고 외치던 애스퀴스 다이스퀴스 시니어는 열심히 일하는 몬티의 모습을 보며 가문의 희망을 본다. 그러다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 이제 현재 백작인 애댈버트 다이스퀴스 단 한 명만이 남았다.

이 복잡한 1인 8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분장과 의상이다. 안경 하나로 모자 하나로 머리매무새로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을 보는 게 이 작품의 재미다.

이 장면을 눈여겨 보세요
◆Lady Hyacinth Abroad
=모험을 즐기는 자선가 하야신스를 '죽이기 위해' 몬티는 그녀를 꼬셔 위험한 이집트로 보내고 나환자 수용소가 있는 인도로도 보내보지만 매번 살아돌아온다. 결국 아프리카 정글에서 부족들을 맞닥뜨려 최후를 맞이한다. 꼬심에 손쉽게 넘어가는 하야신스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장면.

◆I've Decided to Marry You=몬티를 두고 각자의 마음을 노래하는 두 여자. 한 쪽 방에는 '불 타는 열정' 시벨라가 한 쪽 방에는 '결혼하기에 완벽하다'고 여겨왔던 피비. 문간을 오가며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몬티와 두 여성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와 완벽한 노래 실력이 장면을 완성한다.

공연정보

▶공연장: 월터 커 극장(Water Kerr Theatre 219 W 48th St)

▶일반 티켓: 99~147달러(오케스트라 기준)

▶할인 티켓: 75달러(www.ohshow.net 212-842-9311 한국어 가능) 42달러(디지털 로터리.35세 이하 러시 티켓)

▶웹사이트: www.agentlemansguidebroadway.com

이주사랑 기자

lee.jussar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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